(AI타임스=윤광제 기자) AI는 얼굴 표정만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을까?

AI 기술은 공공 정책, 기업 운영, 일상 생활 등 여러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AI 판사들은 범죄자의 형량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고, 또 살인 용의자들을 잡는데 이용되고 있다. 심지어  보험 정책까지 구체화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AI가 거짓말을 탐지해 낼 수 있을 지는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호기심은 연구원들의 시험을 유발 시켰다. USC 창작 기술 연구소 (Creative Technologies) 연구원들은 최근 AI가 거짓말을 탐지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테스트 결과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테스트에 알고리즘 적용

USC 창작 기술 연구소 연구팀은 ‘진실 탐지기 (Truth Detector)’의 기본 테스트를 사용해 알고리즘을 테스트해봤다. 하지만 AI가 이러한 테스트에 적용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의 얼굴 표정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표현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중요 변수로 작용했다.

조나단 그래치 정보통신기술(ICT) 가상인간연구실장은 ‘사람의 감정을 읽는 알고리즘’은 '민중의 지혜(Folk Wisdom)'에 의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화가 나거나 기분이 언짢을 때 미소를 짓기도 하고, 진실한 감정을 감추기도 하며, 많은 표현들은 내적 감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대화나 문화적 관습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으로 숨겨진 감정 포착 어려워 

그래치와 그의 동료들은 9월 4일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제8차 국제 영향 컴퓨팅 및 지능형 상호작용 회의 (8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ffective Computing and Intelligent Interaction)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물론, 우리는 모두 사람들이 얼굴에 명백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종종 관습에 집착하거나 누군가를 완전히 속이기 위해 자신이 느끼는 것과는 정반대의 감정을 표현한다. 문제는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정을 읽는 데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숨겨진 감정을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날 알고리즘은 포커스 그룹, 마케팅 캠페인, 대출 신청자 심사, 취업자 채용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국토안보부는 잠재적 국가 위협을 예측하기 위해 이런 유형의 알고리즘에 투자하기도 한다.

심리학과 교수로 일하기도 하는 그래치는 “사람들의 표정을 알아볼 수 있으면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는말은 틀리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람의 표정과 실제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가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얼굴 표정 검사 테스트

ICT 분야의 Gratch와 Su Lei, Rens Hoogen은 옥스포드 대학의 Brian Parkinson, Danielle Shore와 함께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얼굴 표정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700명의 실험자들을 모아 돈이 오가는 게임을 하게 했다. 게임 중 참자가들의 표정이 그들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의 돈을 게임을 위해 썼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다른 실험자에게 허세를 자주 부렸는지, 게임을 위해 얼굴 표정을 사용하는지, 표정과 감정이 일치하는지 등을 물었다.

그후 그 팀은 자발적인 얼굴 표정과 경기 중 중요한 순간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실제로 참가자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든 상관없이 미소가 가장 보편적인 얼굴표현이었으며, 참가자들은 서로의 감정을 읽는 데도 상당히 부정확했다.

이러한 발견들은 감정과 의도를 예측하기 위한 기술 사용의 한계를 보여주며, AI가 얼굴 표정으로 감정을 읽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테스트되지 않은 단순한 가정들을 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