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포르쉐와 협력해 전기 비행차 개발 모색
한국도 2025년에 플라잉카 실용화 계획

▲우버 플라잉카 ©AI타임스
▲우버 플라잉카 ©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1970년대 국민들이 보릿고개로 고민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던 시절, 대통령은 ‘마이카 시대’를 슬로건으로 들고 나왔고, 국민들은 뜻도 모르고, 뜻을 알았다 하더라도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혹자는 ‘허황된 꿈’으로 국민을 현혹한다고 했을 정도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됐다. 그로부터 40여 년 후, 이제는 “플라잉카 시대”가 화두다.

제트기 제조업체와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가 수직으로 이륙하는 전기차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최근 시카고에 본사를 둔 보잉사가 고급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르쉐와 협력해 전기 비행차 개발을 모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두 회사들은 성명문을 통해 “완전히 전기 수직 이착륙 차량을 계획하고 있으며 시제품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 회사는 또한 규제 장애, 공공 인식, 기반 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팀을 소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쉐 임원인 데틀레프 폰 플라텐은 성명에서 “독일을 기반으로 한 이 회사는 그 범위를 넓힐 것이며 장기적으로 보면 하늘을 나는 전기차가 인간을 여행에서 3차원으로 인도하는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의 잠재적 핵심 시장 부문을 주도하기 위해 두 개의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의 장점을 결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포르쉐 컨설팅의 연구에 따르면, 전기 비행차는 2035년까지 320억 달러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연구는 헬리콥터와 드론을 결합한 것처럼 보이는 비행 차량의 가능성을 조사했다.

댈러스-포트 워스, 두바이, 싱가포르, 상파울루 등은 이 신기술의 초기 채택 시장으로 확인됐으며 향후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연구는 밝혔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가능성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티그레스 파이낸셜의 파트너인 이반 파인세스는 보잉이 활주로 없이도 이륙할 수 있는 차량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을 구매자로 평가하는 파인세스는 “활주로의 필요성을 없앨 수 있다면 비행 차량을 도시 지역에 더 가까이 가져올 수 있다”면서 “아직도 구현하기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기술은 기본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율 조종 차량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플라잉카 민관협의회 진행현장(좌), 비행테스트 중인 NEC의 플라잉카(우) (사진=KERI 제공)©©AI타임스
▲일본의 플라잉카 민관협의회 진행현장(좌), 비행테스트 중인 NEC의 플라잉카(우) (사진=KERI 제공)©AI타임스

이번 제휴는 보잉사가 언젠가 도시 상공에서 급상승할 수 있는 미래형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가장 최근에 시도한 도전이다. 2017년 드론 선도업체 오로라 비행과학을 인수할 뿐만 아니라 스탠포드 대학의 새로운 비행 기계 전용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데니스 무일렌버그 보잉 사장은 지난해 “상업용 비행 택시가 앞으로 5년 안에 이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보잉은 자체 개발한 자율형 여객기 시제품 1차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렇지만 언제 이 주문형 항공 운송이 널리 이용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앞서 2018년 포르쉐는 “2025년까지 비행 자동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으며 “승객들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큰 유연성을 가지고 이상적인 운송 수단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버가 하늘로 올라간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것으로, 우버를 이용한 승객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뉴욕 공항에 도착함으로써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 택시, ‘우버 에어(Uber Air)’는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중소형 드론으로 4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했으며 한 번에 약 96km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버 에어는 2023년까지 일본, 인도, 프랑스, 호주, 브라질 등 5개 국가에서 플라잉 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중 교통시스템이 잘 정비된 일본은 시범국가로 선정돼 도쿄, 오사카 등 5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2030년 실용화를 목표로 로드맵을 수립하고 일본전기주식회사(NEC)를 주축으로 플라잉카를 현실화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애스턴 마틴(볼란테 비전) ©AI타임스
▲애스턴 마틴(볼란테 비전) ©AI타임스

영국의 슈퍼카 애스턴 마틴은 2018년에 볼란테 비전이라는 비행 자동차 컨셉트 계획을 발표했지만 10여년 이 지나도 이륙할 준비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아우디도 에어택시 컨셉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알라카이 테크놀로지스와 차세대 교통과 같은 다른 신생 기업들은 빠르면 2020년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 컨셉트를 클라우드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혼잡한 도시 환경 위에 머물 수 있는 항공 교통 관리 시스템을 포함해 드론이 널리 배치되기 전까지 아직은 장애물이 많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러한 각국 거대 기업들이 펼치는 플라잉카 시장에 한국도 함께 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미래 드론 교통과’를 신설해 교통체계와 관련 법·제도를 마련할 전담부서를 마련했다. 2020년 8월까지는 드론 충전소, 이착륙장 터미널과 같은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교통체증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부문을 전담하는 ‘UAM(도심 항공 이동성, 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2028년께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늘을 나는 차(Driving Airplane)’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연구중인 항공전기차(AEV)와 지상전기차(GEV) 모델(사진=KERI 제공)©AI타임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연구중인 항공전기차(AEV)와 지상전기차(GEV) 모델(사진=KERI 제공)©AI타임스

한국전기연구원(KERI)에서는 미래 교통수단의 전기화를 위한 연구와 항공 전기자동차 핵심추진모듈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하고자 하는 플라잉카는 에어버스의 ‘팝업넥스트(Pop up Next)’처럼 지상 및 항공 구동부가 승객이 탑승하는 객차(cabin)과 별도로 분리되는 형태다.

객차가 지상구동부와 결합되면 지상을 다리는 지상전기차(GEV, Ground Electric Vehicle)가 되고 객차가 항공구동부인 드론과 결합되면 하늘을 나는 항공전기차(AEV, Aerial Electric Vehicle)가 된다. 즉,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은 플라잉카 메커니즘을 1/4 스케일로 축소한 모델을 2020년 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15일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에서 한국 완성차업계가 미래차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향후 10년간 6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관련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 지원키로 했다.

더불어 2025년에 플라잉카를 실용화하고 단계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