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기기 급속 확산, 시스템 불안정성 상황 훨씬 가속화 우려
기본암호 여전히 큰 문제, 암호 버젓이 공개돼 있는 등 보안불감증 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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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양태경 기자) 최근 사이버 보안 거대 기업 ‘에프-시큐어’(F-Secure)의 최고연구책임자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기는 ‘미래의 석면(石綿)’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아이오티뉴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전한 가운데, 이 언급이 무슨 의미일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어 화제다.

‘에프-시큐어’의 수석연구원인 미코 하이푀넨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미래의 석면(石綿)’에 비유하면서 이 같은 경고를 내 놓아 IT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미라이(Mirai)와 같은 파괴적인 봇넷에서 '멍청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급속한 확산이 시스템 불안정성과 같은 상황을 앞으로 훨씬 가속화화시킬 것이라 해 그의 말에 더 무게가 실린다.

과거 석면(石綿)은 한때 기적적인 성능을 가진 획기적인 물질로 발표되면서 1960년대와 70년대에 많은 건설현장에서 사용됐지만 나중에서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IT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현재 약 70억 대에서 2025년에는 최대 400억 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푀넨은 “석면(石綿)처럼 가까운 미래에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이 무분별한 사용이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IT 신흥시장에서 제조업체들은 서둘러 사물인터넷(IoT) 제품들을 개발해 앞다퉈 진열하고 있는데 보안에 대한 생각은 너무나도 자주 뒷전이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그는 "이렇듯 현재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용에서 보여지고 있는 보안불감증은 가히 과거 석면(石綿) 사용에 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현재 이 혁명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결국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것이 온라인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좋든 싫든 우리한테는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석면(石綿)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12345’와 같은 기본 암호는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저렴한 웹캠 같은 경우, 제품을 구입한 웹사이트에 기본 암호가 버젓이 공개돼 있을 정도로 사물인터넷(IoT) 기기 보안불감증은 이제 도를 넘어 한심한 지경에까지 이르러 있다.

이제 인터넷 상에서 주전자를 비롯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물’(things)이 되면서, 앞으로 보안불감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석면(石綿)처럼 된다는 ‘에프-시큐어’(F-Secure) 고위직 연구원의 경고가 비현실적으로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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