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나 웨이보)
(사진=시나 웨이보)

(AI타임스=최은제 기자) 3G가 4G로 전환될 때, 업계는 빠르게 변화를 감지해 히트 모델 판매에 열을 올렸다. 그 시기 4G 단말기의 판매량이 급속하게 증가했으며 업계 전체가 4G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은 최근 5G로의 전환 추세를 볼 때, 이전과 같은 열기는 보이지 않는다.

장쑤(江苏)성 북부에 있는 쑤첸(宿迁)현의 핸드폰 매장 주인 양광(阳光)은 휴대폰 판매에 20년 동안 종사하며, 쑤베이(苏北)의 몇몇 주요 도시와 향진에 여러 개의 핸드폰 매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매장은 한 달에 총 1,500대 좌우의 휴대폰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5G 휴대폰은 50대를 넘지 않고 있다."며 "10월 1일 현재, 팔린 5G폰은 10대를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여러 해 동안 사업했지만 시장 상황이 이렇게 참담한 것은 처음"이라며 하소연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는 이미 10개 모델이 넘는 5G 휴대폰이 출시되었으며, 몇 개의 큰 휴대폰 업체들이 5G 단말기 제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예상했던 5G 전환기 붐은 멀리 떨어진 듯했고, 여전히 4G 휴대폰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정보통신원(中国信息通讯院)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9년 1~9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5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고,  중국산 브랜드의 9월 출하량은 3060만9000대로 11.2% 감소했다.

무엇보다 단말기 판매 가격과 인터넷 요금은 5G 휴대폰 보급의 중요한 관건이다. 현재 중국에서 5G 모델을 가장 많이 출시한 업체는 비보(vivo)이지만 비보넥스3(vivo NEX 3)의 경우 5,000위안이 넘고, 딜러 사이트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모델은 중흥(中兴)  AXON 10 Pro으로, 가격은 3,199위안이다.

비보 집행부 부회장 후바이산(胡柏山)은 "제조업체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며 "단말기 가격을 2,000위안대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바이산은 중국 시장의 2G에서 3G로의 진정한 전환은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때 휴대폰 가격이 1,50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3G에서 4G로의 전환은 2014년 10월에 큰 폭의 성장을 보였는데, 단말기 소매가가 1,500위안까지 떨어진 것을 핵심 요인으로 짚었다.

현재 중국 3대 통신사 중 9월 21일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이 가장 먼저 5G 패키지 예약에 나섰고 차이나유니콤(中国联通), 차이나텔레콤(中国电信)이 뒤를 이었으며 구체적인 요금 기준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차이나유니콤이 발표한 입문 패키지인 199위안을 보면 결코 싸지 않은 금액이다.

 

5G 전환기 붐, 특히 모바일 단말에서의 영향력은 그리 빨리 오지 않을 것

시장 분석 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2019년 동안 5G 단말기의 전체 출하량이 대략 67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이는 현재 전 세계 총 시장 점유율의 0.5%를 차지한다. 한편, 2023년에는 5G 단말기가 전 세계 총출하량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로써는 5G 신모델을 홍보하면서 4G 기종의 출하량을 높이고,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중국 휴대폰 제조 업계의 전략이다.

5G 출시에는 비보가 신규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며, OPPO는 5G 콘셉트 기기 시연 이후,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여태껏 5G 모델을 밀지 않았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브랜드 룽야오(荣耀)가 9월 19일 새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룽야오 회장은 웨이보에 "룽양오 V30은 5G 온사이트가 될 것이며, SA와 NSA 모델을 지지하며 2019년 4분기에 사용자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SA 모델은 비독립적인 서브넷으로, 일부 업무와 기능은 계속해서 4G 네트워크에 의존하며, 새로운 5G 핵심망이 필요하지 않다. 반대로 SA 모델은 5G 기지국에서 독립적인 서브넷에 직접 접속하고, 시그널을 전달하며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 업무를 수행한다.

룽야오에 따르면,  NSA는 기존 4G 네트워크 장비의 빠른 업그레이드 최적화에 기반하여 사업자가 5G 네트워크를 빠르게 부설하여 소비자가 5G를 더 빨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SA 그룹망 모델은 기존 네트워크보다 상향속도가 2배 빠르지만, 네트워크 부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제한이 따른다. 이에 후바이산 회장은, SA 모델의 진정한 대량 보급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촌각을 다투는 휴대폰 제조업체에게 SA 모델이 대량으로 깔리기를 기다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비독립적 네트워크(즉, NSA 모델)은 5G 휴대전화에 가장 보편적 네트워크 구축모델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5G 소비시장 현황

5G 제조업체들의 앞다툰 마케팅 이슈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열기는 여전히 저조하다. 9월 20일, 중국 공신부 먀오차오(苗圩) 부장은 국정브리핑에서 "나는 아직 4G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단발기는 NSA 모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모바일이 진정으로 5G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SA 모델의 독립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현재 5G 애플리케이션의 80%는 주로 산업인터넷(工业互联网)에 응용되고 있으며 즉 신뢰도가 높고, 지연이 적으며, 연결 범위가 넓은 특징은 to B(기업급) 무대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5G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고속 다운로드, 광접속 및 낮은 지연이다. 뒤의 두 특징은 본질적으로 산업적인 용도에 적합하며, 실제로 모바일 단말에 해당하는 특징은 고속 다운로드에 있다.

이에 따라 2G에서 3G로 전환할 때 소셜 소프트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3G에서 4G로 전환할 때 네트워크가 빨라지고 짧은 동영상이 빠르게 인기를 끌었듯이, 4G에서 5G일 때는 네트워크 속도가 크게 향상되어 높은 해상도의 생방송이 가능해져 콘텐츠 업계의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3대 통신사의 5G 예약 가입자수를 보면, 차이나모바일이 1위로 예약건 680만을 초과했고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254만 명과 245만 명으로 비슷했으며, 차이나모바일은 이 두 곳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 수치는 소비자들의 5G 네트워크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다. 단, 패키지 예약자 수는 실제 소비자 수와 똑같을 수 없다. 실제 패키지 비용이 발표됐을 때, 이 수치가 그대로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후바이산은 내년 3분기에 이르러 5G 기지국이 어느 정도 건설됨과 더불어, 단말 소비자들이 5G가 가져다주는 이점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오포(OPPO)는 첫 5G 휴대전화를 유럽에 배포하는 등 활발한 동향을 보였지만, 정작 중국 자체 시장에서는 조심스러운 편이다.  OPPO 부회장 우챵(吴强)은 "현재 글로벌 5G 네트워크의 포석과 추진 진도를 보면 유럽이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며 5G 환경에서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하거나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산업체, 업계 전체가 함께 연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OPPO는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 해외시장에서 5G폰을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 EE, 이탈리아 TIM, 스위스의 R&A, 호주의 Telstra 등 사업자와 제휴해 5G폰을 출시하고 있다. 영국 EE의 출시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OPPO의 5G 단말기 판매량은 영국 5G 단말기 중 12%를 차지했으며,  OPPO의 5G 단말기 시장 점유율은 호주 전체 5G 단말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우챵은 "여러 개의 화살이 줄에 매달려 있는 전재현상(箭在弦上)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PPO는 가장 적합한 '화살'을 찾고 있다"며 현재 OPPO가 직면한 5G 압력을 표현했다.

양광(阳光)은 10월 20일 이후 시장에 또 여러 종류의 5G 휴대전화가 출시될 예정인데, 한정적으로 입고할 계획이며, 재고가 쌓일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OPPO와 비보폰 프리미엄이 높아 딜러들에게 남는 이윤 공간이 컸으나 근년, 점점 더 저렴하게 판매됨에 따라 판매상들이 손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삼성 7660만 대, 화웨이 5670만 대, 애플 3640만 대로 뒤를 이었다. 또한 샤오미, OPPO 및 비보가 차례대로 4위부터 6위까지를 차지했다.

5G는 휴대전화 제조업계에 여전히 기회와 도전의 공존이다. OPPO 부회장 우챵은 "5G 판매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비율이 아주 낮아 지금은 아직 판매량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020년에는 중국 시장의 20%에 육박하는 제품은 5G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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