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간부, ‘방문자에게 경고’ 발언 논란

(AI타임스=윤광제 기자) AI를 활용한 스마트 디바이스에 의해 프라이버시 침해의 염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 구글 간부의 발언이 흥미를 넘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논란의 주인공은 구글의 하드웨어 부문 주임인 릭 오스터로(Rick Osterloh)로 BBC의 취재에서 ‘스마트 스피커의 보유자들은 집을 방문한 게스트에게 대화가 녹음돼 타인에게 들릴 위험을 경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오스터로는 “자택에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를 설치하고 있는데, 집에 게스트를 맞이할 때에는 거기에 있는 디바이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가정용 감시 카메라의 도입은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디바이스는 작동중에 LED 램프를 점등시켜, 그것이 가동중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 스피커는 카메라와 동일한 정도의 시인성을 지니면서 그것이 동작하고 있음을 알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스터로는 또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에티켓’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사용법에 대해 언급했다. “나 자신도 이러한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디바이스에 가까운 장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경고해 두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성도우미 디바이스에 의한, 대화의 도청은 구글 뿐만이 아니라 애플이나, 아마존의 디바이스에 대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 이러한 디바이스가 취득한 음성 데이터는 시스템에 저장돼 AI 어시스턴트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 이용된다. 문제는 가정내에서의 대화가 이런 기업 위탁처의 사원에게 들릴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구글이 최근 발표한 신형 스마트 폰의 Pixel 4에서도 AI보조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했다.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기기는 주위의 음성을 항상 계속 듣고 있다는 점이 종래의 디바이스와는 크게 다르다.

잠재적인 프라이버시 침해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기의 전원을 꺼둘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오스터로의 발언은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논의를 다음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BBC의 기사는 ‘게스트가 그것을 원했을 경우, 스마트 스피커의 주인은 전원을 끄거나 혹은 음성의 취득 기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 적절한 판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번 구글 관계자의 경고는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에 대해서만 지적했지만 IT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장비들이 양산되는 상황에서 개인정보를 지키려는 국민 각자의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어 앞으로도 최신 장비의 성능에 따른 개인정보 누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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