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장애가 있어도, 마음대로 외출할 수 있는 사회

 

▲ 전동 휠체어를 탄 아즈마 다이스케 교수가 후쿠오카 공항에서 실증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후쿠오카 공항) ©AI타임스
▲ 전동 휠체어를 탄 아즈마 다이스케 교수가 후쿠오카 공항에서 실증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후쿠오카 공항) ©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일본 후쿠오카 쿠루메 공업대가 ‘장애와 건강에 상관없이 외출할 수 있는 사회’라는 소원을 담아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전동 휠체어를 제작했다.

쿠루메 공업대(후쿠오카현 쿠루메시)가 이번에 제작한 전동 휠체어는 이용자와 대화하면서 자동 운전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됐다.

현재 일본에 간병 인력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보 통신 기술(ICT)에 의해서 ‘간병인’의 부담 경감을 도모하는 목적도 있어 전동 휠체어는 우선 3년 후에 간호 시설에서의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한다.

쿠루메 공대 아즈마 다이스케 교수가 후쿠오카 공항에서 실증 실험을 했다.

◆ 즐거운 대화 상대
이 작은 4륜 전동 휠체어에 쿠루메 공대 아즈마 다이스케(46) 교수가 탑승했다. 공항에서 실증을 하는데 휠체어 왼쪽에는 단말기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탑승게이트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면 AI는 ‘탑승 최종 안내 데스크까지 여유 있게 도착하니 안심해도 된다’는 답변을 한다. 물론 아즈마 교수는 무릎 위에서 두 손을 얹은 채 그대로 있다.

자동 운전의 전동 휠체어는 설치된 카메라 영상과 광센서나 적외선을 사용한 측정 시스템 등을 조합해 현재 위치를 확인한다. 또 AI가 전방의 2~5m의 범위에서 장애물이나 사람을 감지하고 멈추거나 회피하거나 하면서 천천히 나아간다. 이용자를 목적지인 게이트까지 옮겨서 내려준 뒤 휠체어는 제자리로 돌아간다.

쿠루메 공업대학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연구소’가 2015년 11월 발족했고 개발을 시작. 문부과학성이나 동현의 보조를 받아 기업이나 개호단체의 협력을 얻어 상가 등에서 실증 실험을 반복하며 개량을 거듭해 왔다.

◆ 탑승구까지 단독 주행
야간에 실시된 이날 실증 실험에서 탑승 게이트까지 약 200m를 6~7분 걸려서 주행하며 실내의 광대한 구역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안전하게 자동 운전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공항에서는 ‘보행에 약간 불안감이 있는 사람’이 이용한다고 가정하고 실증에 들어갔다. 교수는 비행편 안내 데스크 부근에 여러 대를 배치해, 목적지인 탑승 게이트까지 누군가의 안내 없이 앉아서 편하게 이동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수는 이어 “기술적으로는 어떤 전동 휠체어에도 도입이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미래에는 ‘자택에서 공항까지의 이동을 전체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개인적으로 구입하려고 한다면 시스템만 1대당 1000 ~ 2000만원 정도의 고액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소가 주목하는 것이, 인력부족이 지적되며 시장규모가 큰 간호 분야이다.

연구진은 “노인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시설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간호직원의 부담 경감으로 연결된다”면서 “당분간은 ‘간호시설로의 장기 임대계약에 의한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피간병인의 미안함 해소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추산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이면 75세 이상 피간병인들은 간호 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져 간병 인력이 전국에서 약 34만 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직원의 직장 환경 향상을 목적으로, 이미 간호 기록의 음성 입력 등의 선진적인 시스템을 특별 양호 양로원 등에 도입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스마이링·파크'(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도 이번 실증 실험에 협력했다.

스마이링 파크 이사장인 야마다 카즈히사 씨(49)는 “시설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러분 대부분이 간호자가 없다고 이동하지 못하고 도움을 받을 때마다 죄송하다는 생각을 안기 십상”이라면서 “전동 휠체어가 있다면, 이용자측의 심리적 부담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야마다 이사장은 “앞으로도 이 법인의 시설 내 실증실험 등 협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루메 공업대학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연구소’의 히가시 소장은 “앞으로 전동 휠체어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도 안전 운전도 향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시스템 구축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누구나가 웃는 얼굴로 빛날 수 있는 사회 만들기’, ‘복지의 새로운 시스템 만들기’에 조금이라도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 간호복지의 미래를 짊어질 ‘큐슈발’의 기술혁신에 관계자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