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희토류협회 홈페이지서 밝혀
北 하루 250만㎾ 전력생산 요구… 한국형 최신 원전 2기 규모 해당
평양 무역대표, 최근 단둥시 방문해 중국측과 논의

중국 희토류산업협회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북한의 사업제안.(사진출처 = 중국희토류산업협회)
중국 희토류산업협회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북한의 사업제안.(사진출처 = 중국희토류산업협회)

(AI타임스=이혜진 기자) 북한이 극심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희토류(稀土類) 광산 채굴권을 넘기는 대신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중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들의 모임인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이날 홈페이지 '뉴스' 항목에 '북한이 중국과 희토류 광산권을 거래하길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중국이 북한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주면 그 대가로 북한이 평양 북부의 희토류 광산 개발·채굴권을 중국에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이 뉴스를 중국 희토류 업계 뉴스사이트인 'CBC금속망' '중국희토망'에서 인용했다고 밝혔다. 중국희토류산업협회는 2012년 설립된 단체로, 희토류 개발·채굴·제련 기업을 회원사로 둔 단체다.

해당 기사는 '상황을 아는 인사'를 인용해 "북한이 제안한 문건에는 중국이 평양 태양광발전소에 투자하면 그 대가로 중국은 평양 북부 철산군의 희토류 광산 채굴권을 얻고, 채굴한 광물은 중국이 가져간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은 하루 250만㎾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건설하는 데는 25억달러(약 2조9300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도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선양의 북한 관리가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으로 중국이 북한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기회"라며 "중국 정부 역시 우리(북한)에게 국가 경제와 관련된 제안을 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설비용량 250만㎾는 한국형 최신 원전(1.4GW) 2기에 육박하는 규모다. 250만㎾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루 80여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다. 다만 북한은 한국보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만큼 훨씬 더 많은 가구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250만㎾를 설치하려면 여의도 면적의 11.4배인 33㎢의 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북한산(産) 희토류 거래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희토류는 광물·토양에 극소량 포함된 이트륨 등의 원소를 총칭하는 말로, 휴대전화 생산 등 각종 첨단 산업에 쓰인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2016년 3월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 제2270호에서 북한산 희토류와 금, 티타늄 등 광물 거래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희토류 광산 채굴권을 중국에 넘길 경우 유엔 제재 위반이 된다.

중국이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 희토류 광산 채굴권 거래를 할 경우는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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