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자의 정보를 통해 2족 보행 로봇이 인간의 균형감을 흉내내고 있다.(사진=영상 캡쳐) ©AI타임스
▲조작자의 정보를 통해 2족 보행 로봇이 인간의 균형감을 흉내내고 있다.(사진=영상 캡쳐) ©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미국의 공학자들이 2족 보행 로봇에 인간의 균형 능력을 흉내내는 정도의 기술을 선보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초기 로봇공학자들에게 2족 보행 로봇의 구현은 꿈의 도전이었다. 그러다가 2족 보행이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균형 유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더 나아가 달리고 점프하는 동안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두 개의 다리가 달린 로봇이 완성되면 언젠가 각종 재난구조대에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일리노이대 어바나 섐페인대 공학자들은 인간이 보여주는 균형 감각을 흉내 낼 수 있는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었다.

이 과정은 조작자가 착용한 조끼에 의해 구동되며, 이 조끼는 인간의 움직임과 지반 반응력에 대한 정보를 로봇(Little Hermes)으로 전송한다.

또한 조끼는 조작자가 로봇이 전복되는 것을 느끼고 조작자와 로봇 모두를 동시에 재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균형 피드백’으로 알려진 이 프로세스는 로봇의 보행과 점프 시 로봇의 균형을 원격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됐다.

연구원들은 이것이 언젠가는 인간의 육체적 능력으로 극복하기 힘든 일을 떠맡을 수도 있고, 인간 대응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서 재난에 이용될 수도 있는 로봇의 개발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로봇의 공동 제작자인 우르바나 섐페인 주앙 라모스 일리노이대 조교수는 ‘즉시 배우고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로봇은 전에는 연습하지 못했던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작업자가 착용하는 조끼는 로봇과 연계해 균형을 맞춰 로봇이 무게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달리는 것과 같은데, 백팩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들면 무거운 문을 열고 싶을 때, 로봇이 균형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이용해 문을 밀어서 열라는 명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현재의 로봇은 하반신과 다리만으로 구성돼 있지만, 결국 재난 지역이나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을 통과할 수 있는 전신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인 김상배(MIT 기계공학과 부교수)는 "균형 피드백은 우리가 생각하지 않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동적 행동에 대해 균형 피드백이 적절하게 정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우리가 원격으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를 제어하는 방법을 바꿀 것이며, 이제 적절한 의사소통을 통해 무거운 물체도 들어 올리거나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성과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