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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전승진 기자) 올해 한국 자동차 판매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수출과 내수 판매는 올 들어 10월까지 324만234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2009년(279만5914대) 이후로도 가장 적은 판매량으로, 올해 400만대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월과 오는 12월 두달간 월 평균 37만9000대를 팔아야 하지만 기존 월 평균 판매량이 32만400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5년 456만3507대 이후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4년째 이어지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 여파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10월까지 생산량은 326만669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현 추세면 2015년(455만5957대) 이후 4년째 감소세가 이어지며 400만대를 지켜내기 힘들어 보인다. 작년의 경우 402만8705대로 간신히 넘었다.

한국GM을 비롯, 르노삼성, 쌍용차 등 대주주가 해외자본인 3사의 사정이 어렵다. 르노삼성은 올 들어 10월까지 14만4727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이 7만5924대로 36.4% 줄었다. 올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물량이 빠진 영향이 컸다.

한국GM은 판매가 33만9106대로 11.1% 감소했으며, 내수 판매는 6만338대로 19.1% 줄었다. 쌍용차는 판매가 10만9162대로 4.9% 감소했고, 수출은 2만1147대로 20.6% 급감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가 선방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146만2054대로 작년 동기대비 4.5% 증가했다. 수출과 내수 판매가 각각 5.4%, 3.4% 늘었다. 기아차는 118만1091대로 0.8% 증가했다. 내수가 4.2% 줄었지만 수출은 3.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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