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AI타임스=최은제 기자) 근년, 인공지능의 열기가 높아짐에 따라 AI 분야의 인재가 테크놀로지 업체 성장의 중요한 엔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중국 IT기업들이 첨단 기술 인재에 대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샤오미 그룹은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개발  분야의 최고 기술자 Daniel Povey를 영입했으며, 9월에는 바이두가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빅데이터 이론 분야의 전문가인 Jeffrey Vitte를 연구원 고문위원회에 합류시켰는데, 이는 IT 거대기업들의 AI분야 최고 인재 유치에 대한 노력의 예다.

BAT, 해외 인재 스카우트 전쟁

BAT(중국의 3대 IT 업체인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를 지칭하는 용어)의 AI 인재 쟁탈전은 사실 벌써부터 시작됐는데, 주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IBM 등 해외 기업들의 AI 인재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0년에, 바이두는 왕진(王劲) 전 구글 공정연구원 부원장의 리드 하에 AI 최고 인재 유치 경쟁의 서막을 올렸다.

또한 2011년, 바이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 개발 센터를 설립해, 고급 인재의 모집을 타깃으로 삼았다.

또한 지난 2014년 '소수플랜(少帅计划)'을 발표했는데, T9 심지어 T10 직급까지 제공하며, 연봉 100만 위안(약 1억 원)에 출발하는 등 파격적인 스카웃 조건을 내세웠다.

이어 같은해, 바이두는 구글의 우은다(吴恩达)를 인공지능 실험실 책임자로 영입해 인공지능 팀을 이끄는 등 그의 영향력을 이용해 신속하게 고급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같은 해인 2014년 9월, 알리바바 그룹은 실리콘밸리에 데이터 과학 및 기술 연구원 iDST를 설립했다. 이어 iDST는 시애틀, 실리콘밸리, 베이징에 분포된 여러 명의 고급 인재를 영입했는데, 비주얼 컴퓨팅 과학자 화씨엔셩(华先胜), 아마존 무인슈퍼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던 런샤오펑(任小枫) 등이다. 

지난 2017년 10월, 알리바바는 반도체 연구개발 부문 다모위안(达摩院)을 설립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들을 많이 끌어들였다. 2018년 상반기에만 해외 유명 과학자 20명 가까이가 다모위안에 가입했는데 이 중에는 페이스북이나 IBM 같은 과학기술 거물급 기업에서 온 AI 전문가들도 있었으며, 알리바바는 AI 톱클래스 인재들이 몰리는 절정기를 맞았다.

텐센트는 바이두나 알리에 비해 인재 쟁탈에 대한 시기가 늦었는데, 2017년에 이르러서야 경쟁사 바이두의 빅데이터 실험실 책임자였던 장퉁(张潼), MS 수석연구원 출신인 음성인식기술 대가 위둥(俞棟) 등 전문가들을 스카웃했으며, 해외 인재를 더 잘 끌어들이기 위해 같은해 5월 미국 시애틀에 AI 랩을 설립했다.

BAT 외에도 디디(滴滴), 징둥(京东), 진르토우티아오(今日头条) 등 기업들이 고급 인재 스카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총괄해 보면 중국 IT 거물 기업들의 스카웃 목적지는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이다.

AI 인재들, 대기업 떠나 스타트업 창업 선택

인공지능의 뜨거운 열기에 따라 AI 창업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이는 모두 AI 분야 최고 인재들에 의해 설립된 것이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컴퓨터 시각 분야의 천재로 불렸던 수석 연구원 순젠(孙剑)이 쾅스커지(旷视科技)에 영입되어 선임연구원, 수석 연구원장으로 활약했고 2017년 7월, 알리바바 음성인식 기술팀 총책임자였던 추민(初敏)은 8년 동안 일한 알리바바를 떠나 중국 AI 스타트업 쓰비츠(思必驰)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이외에도 더 많은 AI 분야 인재들이 마이크로소프트나 BAT 같은 거물급 기업들을 떠나,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한편, 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은 이미 자율주행, 컴퓨터 시각, 스마트 음성, 기계 학습, 스마트 의료 등 세분화된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

중국 톱클래스 인력, 여전히 큰 부족 겪어

한편, 이같은 인재 쟁탈전은 중국의 AI 인력, 특히 톱클래스 인재의 희소성을 보여준다. 일찍이 지난 2016년 중국 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분야의 부족한 인재수가 5백만 명이 넘는다.

인공지능의 빠른 발달과 함께, 중국 고교들은 AI 인력 양성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 2018년 4월, 중국 교육부는 '인공지능 분야 인재육성 체계 보완'을 내건 '고등학교 인공지능 혁신행동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각 고교에 인공지능 관련 학과 설립하고 신설 학부 전공 목록에 주요 학과 중 하나로 인공지능 학과를 배치하는 등이다.

칭화대 중국과학기술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18 중국 인공지능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AI 톱클래스 인재 총량은 누적 977명으로 6위에 그친 반면 미국 AI 톱클래스 인재 누적 수는 5158명으로, 중국의 5.3배를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분야 AI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0년 이상 베테랑 AI 분야 종사자 비율은 38.7%로 미국의 71.5%에 비하면 큰 차이가 있다.

이는 그만큼 중국 내에서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방증이며, 중국 기업 특히 스타트업 회사를 놓고 볼때,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AI 인재의 재능이 특히 절실하게 필요하다.

따라서 BAT로 대표되는 중국 기업들은 톱클래스 인재들을 스카웃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의 IT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AI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업체인 엘리먼트 AI(Element AI)가 발표한 '2019년도 글로벌 AI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금융은 전 세계 투자의 60%를 차지한다. 

정책 호조, 막강한 자본 투입은 중국 인공지능 업계에 불을 붙였다. 따라서 이는 업계 종사자들의 더 큰 발전과 성장 공간을 마련했으며, 대기업을 떠나 스스로 창업을 택하는 AI 인력들이 많아지고, 점점 더 많은 해외 전문가들이 귀국을 택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고도의 인재 대열의 건설을 인공지능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고급 인재의 육성·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전략 목표에서 볼 때, 인공지능 핵심 산업 규모는 2020년까지 1,500억 위안을 넘어 관련 산업 규모 1을 초과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