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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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윤광제 기자) 중국이나 미국이 21세기를 지배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AI혁신을 누가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며, 민주적이거나 권위주의적인 체제가 그 도전에 더 잘 맞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최근 그 기세가 사뭇 강렬한 중국이 AI 전쟁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AI 영역의 최강국이 누구냐는 논쟁으로 뜨겁다.

인공지능은 경찰국가를 통제하는데 매우 유용하겠지만 경찰국가는 인공지능을 잘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의 일상을 바꿀 거의 모든 신기술 중에서 인공지능만큼 변화 가능성이 큰 것은 없다. 그리고 보통 자연적이거나 인간적인 지능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 또한 경제력과 군사력의 세계적 균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것은 사회와 사람들의 통치 방식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초당파적인 국가보위성의 새로운 보고서는 사회주의 특유의 폐쇄성으로 무장된 중국이 정말로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알려 주지만,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대두되는 이유를 포함하고 있다.

▲본 기사와 연관없음.(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본 기사와 연관없음.(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베트 회장과 로버트 워크 전 국방부 차관이 이끄는 AI 위원회는 2019년 국방수권법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그것의 존재는 전 세계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널리 퍼진 우려와 이 ‘기술 집단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AI가 향후 20년 안에 두 배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경제 생산성의 대폭적인 증가를 가능하게 하고 혁신의 첨단에 있는 나라들에게는 큰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AI는 최첨단 군사들이 전장을 더 잘 이해하고 정보를 종합하고 결정 속도를 높이고 복잡한 작전을 조정하도록 함으로써 국가간 전쟁에서 전투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소위 드론 떼, 즉 다수의 소형 자율 비행체를 사용해 적의 방향을 혼란시키고 압도하는 것은 AI의 잠재적으로 혁명적인 군사 애플리케이션의 한 예이다.

AI는 이미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의 세계적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그들의 행동과 정치적 충성도에 따라 중국 시민들에게 보상을 주거나 불이익을 주는 악명 높은 ‘사회적 신용’ 제도 같은 제도를 통해 국가가 공공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억압 비용을 줄이기 위해 AI를 이용하고 있다.

한편 AI는 민주정치를 교란시키기 위해 악용될 수 있는 '심층 복제'와 다른 형태의 허위 정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위원회는 AI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결론짓는다. 즉, 미국이 앞장서고 있지 않다면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미국의 이익을 도모하고, 국제 규범의 개발을 구체화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가 앞으로 수십 년 안에 그 도전에 부응할 것인가?” 라는 걱정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시진핑 정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AI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중국은 아시아 태평양과 아마도 전세계에서 미국의 힘을 대체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은 상당히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미국을 추월하기 위해 권위주의의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을 이용하고 있다.

중국 시스템의 중앙집권적 특성으로 인해 중국은 국가 우선 순위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있고 선도적인 기술 기업들의 협력을 강요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AI에 투자하고 있는 정확한 액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텐센트 홀딩스와 같은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이 AI 관련 연구에 참여하는 중국의 국가 연구소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정부는 AI의 국가 보안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협력하도록 구글 같은 선도 기업을 유도하기 위해 종종 노력해 왔다.

중국은 또한 인구로 인해 생성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혁신의 현재와 미래의 물결을 이끄는 알고리즘을 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권위주의 정권은 새로운 기술의 실험과 활용을 늦출 수 있는 윤리적, 법적, 프라이버시 논쟁에 훨씬 덜 구속된다.

중국은 또한 인구가 생성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현재와 미래의 혁신 물결을 주도하는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권위주의 정권은 새로운 기술의 실험과 사용을 느리게 할 수 있는 윤리적, 법적, 사생활에 대한 논쟁에 훨씬 덜 제약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효율적인 중국 독재 정권에 대한 두려움을 촉발시켜 민주주의 때문에 발생하는 기능 장애 문제를 해결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중국이 국내 치안 유지를 위해 인공 지능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중국의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에 만연한 깊은 불안감을 보여 준다. 혁신에 관한 한 중국은 냉전 시대의 소련과 같은 이전의 미국 경쟁자들이 관리할 수 있었던 그 어떤 것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스타트 업 문화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똑똑한 권위주의 정권조차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제한하고 엄격한 계급 제도를 유지하며 대학 내에서 정치적 정통성을 강화하면서 혁신의 최첨단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들이 남아 있다.

미국의 주요 중국 전문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샴버그는 "중국이 엄격한 정치적 통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중국은 결코 혁신적인 사회가 될 수 없고 지식 경제가 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반대로, 미국의 개방적 사회와 정치 체제는 많은 이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연구와 표현의 자유에 의존하는 세계 최고의 대학들, 비판적 사고와 확립된 지혜에 대한 질문을 장려하는 교육 시스템, 상향식 혁신을 장려하는 경쟁적이고 분산적인 기업 생태계, 창의성을 장려하는 지적 재산권 제도 등은 장기적 안목으로 체제를 굳건히 하는 기초가 된다.

게다가 AI 경쟁을 하나의 결승선을 가진 경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역사적으로 신기술을 통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나라가 반드시 신기술을 먼저 개발하는 나라는 아니다. 오히려, 그 기술을 새롭고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알아낸 나라가 최대 수혜국이 된다. 영국 해군은 1차 세계 대전 중에 항공 모함을 발명했지만 정작 미국과 일본이 항공 모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냄으로써 2차 세계 대전 중에 압도적 전투 기술을 선보였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려면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기관이 필요하다. 중국이 그들의 군대를 사유화하는데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으나 오래 지속된 부패, 정치화 그리고 비교적 엄격한 지휘 체계의 결합은 핵심 기술의 성공적인 사용으로 옮겨 가는 과제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AI와 다른 핵심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미국은 지금까지 일관된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AI위원회는 "상향식 및 분산형 혁신을 하향식 비전과 결합하는 방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또한 헤쳐나가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와 민간 부문 간의 더 큰 협력을 촉진하고, 대학 내 연구의 자유를 보호하고, 미국이 외국인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중국의 스파이 행위와 지적 재산권 침해로부터 보호하고, 대규모의 통제 불가능한 연방 관료 조직 전반에 걸쳐 인공 지능 관련 연결에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끊임없는 논쟁으로 진보를 통제하지 않고 AI의 발전을 견인할 윤리적 원칙에 대해서도 건전한 답변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러한 수많은 과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이 소환할 수 있는 모든 기술적 전문 지식과 정치적 지도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요건만 충족시킨다면 AI의 장기적 주도권 경쟁에서 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잡지 못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