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부감, 의대생들 방사선학 전공선택 기피에 의료계 우려
베른대학병원 연구진, 의학 교육과정에 도입해 최대한 빨리 가르쳐야

(AI타임스=양태경 기자) 최근 유럽방사선학저널(European Journal of Radiology)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의대생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미래 방사선학의 상당한 위협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대생들은 현재 방사선 임상전문의들보다 인공지능(AI)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의료계에서는 의대생들이 전공선택 시 자칫 방사선과를 기피, 방사선과 전문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화제다.

근래 방사선학 분야는 인공지능(AI)의 도입이 가장 왕성한 분야 중 하나로 뇌졸중은 물론 심장, 갑상선, 당뇨병, 근골골계질환 그리고 심지어 심장질환 자의 1년 내 수명예측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전통적인 검사방법들 즉 초음파, 심전도(ECG), 자기공명단층촬영(MRI) 등의 검사 및 해석 영역에 인공지능 (AI)의 도입과 사용이 빈번한 추세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59명의 방사선과 전문의, 55명의 의대생 그리고 56명의 외과의사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원격방사선진단, 3D 프린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조사는 온라인 방식으로 2018년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스위스 베른대학(University of Bern) 병원의 재스퍼 반 호엑 박사는 "연구진의 관심사는 차세대 의료전문의들이자 방사선과 전문의들이 될 지도 모를 의대생들의 의견과 그리고 그들의 작업이 방사선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임상의들로서 현재 외과의들의 의견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 호엑 박사는 “전반적으로 방사선과 전문의, 의대생 그리고 외과의들 모두 인공지능(AI)이 방사선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또한 이들은 모두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도움 없이 홀로 의료영상 평가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같이 하고 있었다”며 “연구결과에서 의대생들은 인공지능(AI)이 방사선과 전문의들보다 진단방사선 수행에 있어 덜 정확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21포인트 리커트척도(Likert scale)를 사용했는데 -10은 "강한반대"를 그리고 10은 "강한동의"를 나타내며, 방사선과 전문의는 -3의 중간값을 그리고 의대생들은 1의 중간값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결과 보고에서 저자들은 "의대생들이 방사선학에 대한 인공지능(AI)의 위험을 막연하게나마 과대평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방사선과 임상의들은 이 주제에 관해 대부분의 방사선학 간행물에서 묘사되는 것보다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실제적으로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썼다.

한편 저자들은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분석하면 인공지능(AI)에 대한 의대생들의 교육을 순화시켜 방사선학 분야에서 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할 수도 있다"며 “방사선학이 그래도 의학계에 비교적 빨리 도입된 분야이기 때문에 의대생들이 방사선학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AI)도 의학 교육과정에 도입해 최대한 빨리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방사선학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성장에 대해 현재는 의대생들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어떻게든 그들이 인공지능(AI)과 함께 방사선학 임상경력을 쌓게 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한 상반된 결과에 대해서도 연구한 것으로 전했다.

연구진은 일부 의대생들은 방사선학 분야의 작업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인공지능(AI)과 협력해야 한다는 임상전문의의 소리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기술의 진보가 최신기술에 밝고 능통한 학생들에게는 전공으로 방사선학을 선택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결론지어 앞으로 방사선학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도입과 사용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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