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양배추 수확기. ©AI타임스
▲무인 양배추 수확기. ©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양배추의 수확부터 운반까지 일련의 흐름을 로봇으로 하는 실증이 홋카이도 시카오이정에서 행해졌다. 노동력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도 주산지로 존속하기 위한 도전이다.

양배추, 배추, 호박 같은 중량채소는 중노동 때문에 기계화하지 못하면 경작 농가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 마을에서는 양배추의 수확을 기계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산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마침내 로봇화를 추진했다.

시카오이정의 업무용 양배추 밭에서 한 통에 수kg이나 되는 큼직한 양배추가 땅을 덮고 있다. 콘트랙터가 수확 작업에서 조종하는 오퍼레이터와 컨테이너에 보조자 두 명, 양배추를 가득 채운 컨테이너를 운반하기 위한 기계가 1대 운용된다. 즉 수확기 1대당 최소 4명이 작업해야 하는 환경이다.

수확기의 구조는 통상적인 수확기와 같다. 지붕 앞쪽에 카메라가 튀어나와 있고, 이 카메라의 영상에서 AI가 양배추를 인식하고 핸들을 양배추 줄기를 따라온다. 수확하는 부분의 주위에도 2대의 카메라가 있어 양배추의 높이를 인식하고 수확부를 상하로 이동하고 적절한 높이로 베어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숙련도가 높아지면 수확기 1대당 4명 필요한 것이 최소 두명이면 충분해진다는 분석이다. 일손이 모자란 농촌에서는 이를 통해 ‘수확부터 집하까지’ 로봇화에 대한 기대는 사뭇 크다.

◆ 산지 유지에 효과 기대
중량 야채 양파에 대해서도 수확의 자동화 기술도 선을 보였다. 무인 수확기는 양파를 차례로 주워 들고 그 옆을 나란히 달리는 무인 트랙터가 수확기에서 양파를 컨테이너로 차례로 배출한다. 수확기의 상부에 카메라가 달려있어 양파가 있는 높이를 인식하고 적절히 주울 수 있도록 높이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트랙터를 수확기와 함께 달리게 만들어 작업 효율을 높였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피커 및 운반차 조종자 두 사람이 필요 없어진다. ©AI타임스
▲트랙터를 수확기와 함께 달리게 만들어 작업 효율을 높였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피커 및 운반차 조종자 두 사람이 필요 없어진다. 현재 두 기계 모두 조종석에는 사람이 없다. ©AI타임스

홋카이도의 양파 수확은 통상적으로 양파 피커로 잡은 것을 철 컨테이너에 넣고 철 컨테이너가 가득 찼을 때 밭에 내려놓고 타이어 삽으로 새로운 컨테이너를 실어온다. 양파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는 상부에 비닐 시트를 덮고 비가 닿지 않도록 하고 일정 기간 방치한다. 가을에 홋카이도 여행을 한 적이 있다면, 밭 곳곳에 철컨테이너가 널려있는 풍경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잠시 방치한 후에 철컨테이너를 밭에서 수거해 터퍼웨어라고 불리는 기계로 잎을 잘라낸다.

철컨테이너가 밭에 산재하면 회수에도 손이 많이 간다. 그 때문에 트랙터를 수확기와 함께 달리게 만들어 양파가 들어간 컨테이너를 농로 옆 등의 회수하기 쉬운 장소에 둬서 수고를 덜게 한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피커 및 운반차 조종자 두 사람이 필요 없어진다.

홋카이도내에서는 양파 재배가 성행하고 있고 호당 경작 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라서 이 기술은 산지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