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오작동 잦아 발길 '뚝'
"맛 깊이 없어"…이용객 외면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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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박혜섭 기자) 세계 최초 로봇 호텔을 등장시킨 일본 기업 HIS는 지난해 2월 도쿄 시부야 본사에 로봇카페를 열어 큰 관심을 받았다. 개점 당시 '반짝 특수'를 누리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민원이 빗발치며 손님들의 발길까지 뚝 끊긴 상황이다.

18일 오후 도교 시부야에 위치한 '헨나카페'.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없어 카페 내부는 초라했다. 이 곳은 주문부터 제조, 서빙까지 오직 바리스타 로봇만 일하는 카페다. 그러나 이날 매장 내 안내 로봇은 고장난 채 방치돼 있었고, 쿠키 진열대, 상품칸도 불이 꺼진 채 생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자동판매기 앞에 서자, 그제서야 기기가 작동하며 대형 스크린에 주문 가능한 음료 목록이 나타났다. 커피 메뉴는 모두 7종. 가격은 한화로 3,100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돼 있었다. 원하는 음료수 티켓을 구매하고 종이컵을 놓자, 로봇이 티켓의 QR 코드를 스캔해 주문을 처리했다.

바리스타 로봇은 종이컵을 머신쪽으로 가져다놓고 시작버튼을 누르고 스스로 음료수를 제조했다. 커피 한 잔을 뽑는데 약 3~4분이 소요됐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비교해 맛은 크게 다르게 않았다. 그러나 카페 공간에 머문 1시간여 동안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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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헨나카페'를 이용하는 손님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맛의 깊이가 떨어진다는 것이 손님들의 이유다.

한 이용객은 "커피 맛은 취향이 아니라 정성과 깊이가 있어야 한다"며 "사람의 먹거리를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라면 인공지능 로봇의 서빙보다 맛이 더 중요하다는 원칙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 조작의 불편함도 이용율 하락에 한 몫 하고 있다.

커피 주문 시 컵홀더에 컵을 제대로 놓지 않으면 로봇이 인식을 하지 못했다. 더불어 무인계산기 '키오스크'가 생소한 어르신들은 주문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에 헨나카페 측은 "기술적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카페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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