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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최은제 기자) 레노버는 중국 퍼스널 PC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상대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스마트화 시대에 발맞춰 지능화의 변혁을 돌파구로 삼은 레노버는 새로운 변혁을 향한 목표 달성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인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올해 ‘솽스이(双十一)’ 온라인 쇼핑 축제에서 알리바바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티엔마오(天猫)는 단지 96초 만에 판매액이 100억 위안을 돌파했고, 서버가 다운되고 택배업계 업무량이 급증하면서 14억 중국인의 막강한 소비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1984년 설립된 PC 업계 ‘중년 기업’ 레노보(Lenovo)도 예외가 아니어서 4분 만에 억대 매출을 올리는 등 막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몇가지 취약점도 드러났다.  

 

솽스이 매출에 따른 기쁨과 현실직면의 어려움 공존

레노보 그룹이 발표한 2분기 재무보고(2019년 6월 1일부터 2019년 9월 30일까지)에 따르면, 레노보 상반기 위안화 매출은 연속 증가했고, 세전 이익은 21억7000만 위안으로 45%, 순이익은 14억2000만 위안으로 20% 증가했다.

PC의 전세계 점유율은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가 넘는 증가 속도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 업무 그룹 전체 이익률이 처음으로 5% 증가했고, 데이터 센터의 업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어느 모로 보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총 경영비용은 122억 위안으로, 경영비용률은 전 분기보다 0.7% 낮은 12.9%로 떨어졌다. 경영관리비 인하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레노보 이익률 향상과 매출 개선이다.

이처럼 레노보의 성장은 승승장구인 듯 보이지만, 재무보고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레노보가 마주해야 할 현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재무보고 데이터는 전반적으로는 좋게 나타났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시장의 소극적인 피드백 또한 레노보의 불합리한 업무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나타났다.

 

레노보, 여전히 PC 업무가 독보적 우위 점해

레노보의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그룹(퍼스널컴퓨터 업무와 모바일 업무 포함) 전체 매출은 85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세전 이익은 43억 위안에 달했다. 이 중 개인용 컴퓨터 매출은 747억 위안으로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과 거시경제적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4.1%를 성장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해 전 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

덧붙여 현재 윈도우7이 서비스 중단을 앞두고 윈도우10을 활용한 글로벌 전환을 배경으로 레노보의 PC 업무에 새로운 기회와 성장점이 생겼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편, PC 업무가 80%에 육박하는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곧 경영구조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다른 사업을 골고루 발전시켜 스마트화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레노보 그룹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가 됐다.

 

지능화 기미 보이지 않아

올해 4월 열린 레노버 2020 재년 서사대회(联想2020财年誓师大会)에서 양위안칭(杨元庆) 회장은 “레노보는 시장과 업계의 변화에 발맞춰 ‘스마트화’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스마트 사물 네트워크, 스마트 기반 아키텍처를 개발할 것”이라 선언했다.
그는 “레노보의 다음 정점은 바로 스마트화 변혁”이라며 “우리가 3S 전략을 정확하고 확고하게 실행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후 레노버의 지능화 업무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일부 업무가 다소 성장했지만, 전체 레노버 매출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실제 수치를 보면, 레노버 데이터 센터 영업매출은 26억8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1억300만 위안의 적자를 내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했다.

갈수록 둔화되는 데이터는 레노보가 직면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을 입증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매출의 상승을 막론하고 레노버의 업무 구조가 단일하고, 평판이 좋지 않으며, 수많은 문제들이 레노보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이에 양위안칭 회장은 "우리가 발표한 ‘스마트화’ 비전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 비전에 도달할할 때까지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밝혔다.

다가오는 업계의 변혁과 복잡한 시장 환경 속에서 레노보가 내우외환의 위기에서 한판 싸워 이겨 ‘중년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