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진, 암호화폐 탄소배출 좌우요인은 전기사용량
비트코인 채굴이익, 전기사용 탄소배출과 균형있게 고려돼야

(AI타임스=양태경 기자) 비트코인 채굴이 작년에 에스토니아(Estonia)에서 사용한 전기로 발생한 탄소배출량만큼의 탄소를 배출했다는 이색적인 소식이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환경보호론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 화제다.

최근 덴마크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기후변화 영향이 “비트코인 채굴은 에너지 집약적”이라고 생각했던 이전의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연구결과는 비트코인 채굴로 말미암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연간 63메가톤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수학문제를 푸느라 컴퓨터가 연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이유때문이다. 또한 일부 연구자들은 암호해독만으로도 세계 기후 목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까지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덴마크 올보르대학(Aalborg University)의 수잔 쾰러 박사와 마시모 피졸 박사는 연구결과 브리핑에서 “이전의 연구에서 언급된 이산화탄소 배출 추정치는 전기발전으로부터 발생하는 탄소배출이 중국 전역에서 균일하다는 포괄적인 가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며 “이전의 연구자들이 전체 비트코인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채굴되고 있다는 믿음에 근거해 탄소배출을 추정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쾰러 박사와 피졸 박사는 “하지만 중국 내 탄소배출량을 지역수준으로 낮춰 놓고 분석해 보면 암호화폐 때문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18년에 17.29메가톤으로 훨씬 더 적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석탄이 많이 생산되는 내몽골의 비트코인 채굴량이 세계 전체 비트코인 채굴량의 12.3%에 불과한 반면, 전체 탄소배출량은 4분의 1 이상을 점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이러한 역효과는 수력이 풍부한 중국 쓰촨성에서도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쾰러 박사와 피졸 박사는 “암호화폐의 탄소배출을 좌우하는 것은 압도적으로 전기 사용량에 달린 것이지 전체 탄소배출의 1%에 지나지 않는 암호화폐 채굴용 컴퓨터의 생산과 폐기때문이 아니다”라고도 주장했다.

쾰러 박사는 “그렇다고 해서 이번 연구결과가 특히 새로 채굴되는 비트코인 당 사용되는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신에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얻게 되는 이익과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로 인한 탄소배출을 균형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편에서는 비트코인만으로도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채굴의 대부분이 녹색 에너지로 이루어져 파리협정 가담에 큰 영향은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쾰러 박사는 “비트코인 채굴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더 잘 측정하고 관리하는 문제는 아직 정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채굴이 이루어지는 곳에 대한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하와이대학(University of Hawaii)의 카밀로 모라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비트코인이 채굴되는 지역과 사용되는 장비에 대해 채굴을 하는 사람이나 국가가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암호화폐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추정치가 이전의 연구에 비해 더 작지만 중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많은 전기 소비량 때문에 채굴활동 규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채굴의 영향이 미미하다고 믿기 어렵다”고 말해 비트코인 채굴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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