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대학 연구진, ‘디자이너 베이비’ 출산 조만간 실현 난항 전망
특정형질 배아선택, 우생학 및 기회불평등 관련 논란 여지 커

(사진=셔터톡스)
(사진=셔터톡스)

(AI타임스=허정운 기자) 기형아나 선천적질병을 가진 아기출산을 고민하는 산모의 경우를 제외하고 정상출산인 경우임에도 유전자 편집을 통해 우생학적으로 더 우월한 유전자를 지닌 아기출산이라는 윤리적 문제가 의학과 유전학 분야 연구자들 사이에 최근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히브리대학(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HUJ) 연구진은 생물학·의학전문지인 셀(Cell)誌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소위 ‘맞춤아기’ 또는 ‘디자이너베이비’(designer baby)라 불리는 아기출산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오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디자이너 베이비’란 가령, 질병이 있는 형제 또는 자매에게 세포를 제공하는 경우와 유사하게 특별한 목적을 위해 ‘체외수정’(in vitro fertilization, IVF)을 통해 얻은 여러 개의 배아 중 하나를 선별해 태어나게 하는 아기를 말한다.

배아를 원하는 특성대로 유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체외수정’(IVF)과 배아를 검사하는 기술이 존재하는 한 거의 비슷한 만큼의 기대치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배아 크리스프르(CRISPR) 유전자 편집에 따른 최근의 정상출산에서 이 윤리적 문제에 다시 관심을 기울였지만 역시 배아를 상대로 한 유전학기술의 가장 실용적인 사용의 예는 자궁에 이식되기 전 단계에서의 ‘체외수정’(IVF) 배아의 유전자 검사뿐이다”라고 말했다.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유전적 질병치료를 목표로 하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복수의 유전자에 의해 영향을 받는 특정 형질을 선택하는 능력은 많은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한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샤이 카르미 박사는 "배아의 게놈 서열화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5년 전보다 훨씬 더 쉬워졌고 현재 우리는 특정 형질과 연관된 더 많은 유전자 변이를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특정 형질을 위해 배아를 선택하는 것은 낭포성 섬유증과 같은 심각한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우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르미 박사는 "이는 우생학 및 불평등한 기회와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조작을 내용으로 한 영화 '가타카' 포스터
유전자 조작을 내용으로 한 영화 '가타카' 포스터

한편,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복수의 유전자 즉 지능지수(IQ)와 신장으로 인한 두 가지 특성 각각에 근거해 배아를 선택할 가능성을 평가했는데 현재의 유전학 지식이 ‘체외수정’(IVF) 배아에서 그러한 특성을 상당히 증가시키기에 충분할 것 같지는 않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카르미 박사는 "이러한 특정 형질들은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며 "만약 누군가가 평균보다 2점 높은 지능지수(IQ)를 가진 것으로 예측된 배아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그러한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라고 말해 알려진 유전자 변형에서 설명되지 않는 변동성에 대한 각별한 주의는 물론, 유전자 조작에 의한 ‘체외수정’(IVF) 배아에 대한 맹신도 버려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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