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 연구진, 자기공명단층촬영(MRI) 및 사고력테스트로 평가
더 작은 뇌 용적 관찰, 신경세포 손실 수반 뇌 장애 징후

(사진=셔터톡스)
(사진=셔터톡스)

(AI타임스=허정운 기자) 비만 또는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다른 요인들이 중년 성인의 뇌 노화진행을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에서 최근 발표된 하버드의대(Harvard Medical School)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 또는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다른 요인들이 중년 성인의 뇌 노화진행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해져 평소 비만에 따른 합병증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미국 성인의 거의 4분의 1은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그리고 기타 다른 질병의 위험을 증폭시키는 요인인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하버드의대 연구에서, 연구 참가자들은 고혈압, 고혈당, 고혈중 트리글리세리드(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성분) 수치 또는 낮은 수준의 고밀도지단백(高密度脂蛋白)과 낮은 수준의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그리고 당뇨병 및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약물을 복용하는 등과 같은 요인들 중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됐다고 전해졌다.

연구진은 37세에서 55세 사이 2100명 이상의 여성과 남성을 자기공명단층 촬영(MRI)과 사고력테스트로 평가했으며, 가장 건강한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거나, 비만하거나 아니면 이 둘이 복합적으로 보여지는 참가자들의 뇌가 노화됐다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하버드의대 베스이스라엘디코네스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BIDMC)의 수석연구원인 레베카 안고프 박사는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것이 또한 뇌 노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는 공중보건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 사실은 의료종사자들이 환자들에게 생활방식을 바꾸도록 설득하고 환자들과 함께 조기예방에 힘쓰도록 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 보가 된다"고 말했다.

연구참가자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조사되고 있는 프레이밍햄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의 일부로 참여했으며, 참가자들 중 누구도 당뇨 또는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신경질환이 없었다고 알려졌다.

또한 자기공명단층촬영(MRI)에서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의 전체 뇌 용적이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뇌에서 측정되는 용적에 비해 더 작게 관찰됐다고 전해졌다.

이에 안고프 박사는 “더 작은 뇌 용적은 신경세포와 지지세포(支持細胞) 손실을 수반하는 뇌 장애의 징후”라며 “노화 및 혈류감소 그리고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이 작은 뇌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인지테스트에서 비만은 낮은 인지검사 점수와 연관돼 있었다”며 “보다 구체적으로, 비만이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6가지 사고력과 언어기억력 및 추상적 추론 측정 개별 테스트 조합에서 가장 최악의 성과를 보인 반면, 비만이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추상적 추론과 시각적 세부사항 및 공간기억력 측정에서 낮은 점수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판단해 보면, 식생활의 서구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비만환자가 증가추세에 있고 소아비만율이 특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만에 따른 인지능력 저하는 어떻게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소아비만 예방프로그램’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