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태 교수
문승태 순천대 교수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존 메카시(John McCarthy)가 1956년 뉴햄프셔에서 열린 다트머스 회의에서 처음 소개하면서 2017년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접목되어 시행되고 있다. 초기의 인공지능은 게임 바둑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가정집의 청소,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 수업, 공항 등에서 범죄자 색출, 지하철 등의 무인승차 적발 시스템, 축구장 설계, 기업의 재고 관리 및 고객지원, 사이버 보안 등 우리 사회·경제 전반에 융합되어 사용되고 있다.

날로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에게 실용화되고 있으며,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인공지능 사회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현장감 넘치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그 가정에 따라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산업화 전략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차분하면서 인간의 본질적 가치에 입각한 준비, 종합대응체제가 필요하다. 정부, 국회, 학계, 기업 등의 역할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계획을 정교하게 수립해야 하며, 수립된 계획을 과감하게 시행하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인공지능 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부 부처의 지원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인공지능 산업은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산업, 교육, 노동 등 전 분야에 걸쳐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서울대 공대 연구팀의 ‘미래도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90년에는 인공지능(AI) 권력이 계급을 나누는 이른바 ‘초양극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초양극화 사회가 되면 1%의 플랫폼을 소유한 극소수 IT기업인이나 인기스타들이 고급 일자리를 독점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칼 베네딕트 프레이에 따르면 10∼20년 내에 현재 직업의 47%가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하고, 보스턴컨설팅 그룹도 2025년까지 한국에서는 제조업 노동력 40%를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공지능 인재 양성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엘리먼트 AI’에 따르면 우리나라 AI 인재는 180명 정도로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대학에서 인공지능관련학과를 개설하여도 교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사실 유발하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는 “지금까지 배우는 것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별로 필요 없는 것을 배운다”고 예측하고 있다.

셋째,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유치원부터 성인까지 평생진로교육체제의 구축, 인공지능 중심의 교육과정의 전면 개편, 교수학습방법의 개선 등을 통해 역량 중심의 교육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보는 교육, 듣는 교육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인문학과 공학, 인문학과 생명공학 등의 융합 교육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떤 학문이든 그 학문에 인공지능 등의 기기를 활용한 교육이 중요하다.

넷째, 인간의 본성 교육,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자아발견 교육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어 빠르게 진화되어 역사상 처음으로 육체의 한계를 벗어난 노동 해방을 가져다주겠지만, 반면에 기계의 오류, 허위 왜곡 정보 유출 등으로 수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충실한 주체성 교육, 본성 교육이기 때문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하였다. 혹자는 한국은 인공지능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말도 한다. 그러나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부터 종합적인 대응체제를 갖추고 우리 모두가 대응해 나간다면 반도체 1위의 국가에서 인공지능 1위의 국가로 세계를 리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