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도덕, 윤리는 인간의 몫”
토론 과정 기계 결함 등 ‘해프닝’도

인간과 토론하는 AI로봇. (사진=IBM 제공). ©AI타임스
인간과 토론하는 AI로봇. (사진=IBM 제공). ©AI타임스

 

(AI타임스=박혜섭 기자) 인공지능 로봇(AI)이 인간과 함께 ‘인공지능 영향력’에 대해 토론했다. AI는 “앞으로 첨단 테크놀로지가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릿지 대학 학생회관에서 ‘AI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나’를 주제로 IBM 연구원과 케임브릿지 학생들, AI로봇이 함께 모여 찬반토론을 벌였다.

AI로봇과 함께한 토론회는 작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AI로봇은 “자신은 인간의 결정에 의해서만 움직일 뿐이고 도덕, 윤리 개념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각종 기업들은 AI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인간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질수록 자신을 향한 인간들의 편견도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peech by crowd’ 앱을 이용해 사전에 받은 질문들에 대한 AI로봇의 답변을 듣는 시간도 이어졌다.

인간과 토론하는 AI로봇. (사진=IBM 제공). ©AI타임스
인간과 토론하는 AI로봇. (사진=IBM 제공). ©AI타임스

 

약 10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로봇은 논리정연하게 의견을 말하다가도, 때때로 같은 대답을 반복하는 기계 결함을 보이기도 했다.

‘AI가 인간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주제의 토론에서 AI로봇은 “병원 치료가 수월해지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교육하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말하지 못했다.

그 결과 찬반투표에서 ‘AI 반대’ 진영이 51.22%의 득표를 얻어 AI를 누르고 승리했다.

IBM 엔지니어 노암 슬로닌씨는 “청중들의 사전질문과 AI로봇의 대답은 모두 공공기관에서 AI 관련 정책을 입법할 때 도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분야에서 AI의 상용화를 놓고 효과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