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헤드셋이 가져온 낙농업 혁명, 젖소 산유량 늘고, 유질 좋아져

▲모스크바의 한 농장에서 젖소가 VR고글을 통해 프로그래밍 된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모스크바 지방 농업부)©AI타임스
▲모스크바의 한 농장에서 젖소가 VR고글을 통해 프로그래밍 된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모스크바 지방 농업부)©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최근 모스크바 지방농업부에서 젖소에게 실시한 VR헤드셋 착용 실험결과 젖소의 산유량이 늘고, 유질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나와 낙농업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모스크바 타임스에 따르면 소가 색을 인식하는 방식을 바탕으로 여름 들판을 시뮬레이션하는 독특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농민, 개발자, 수의사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는 연구원들이 이상적인 시뮬레이션을 디자인하는 데 도움을 준 녹색과 파란 색보다 빨간 색의 음영을 더 잘 인지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렇게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오컬러스 헤드셋에 도입해 농장에서 실제 적용하도록 조치했다”면서 “수의사와 상담사들은 소의 머리에 장착하기 쉽게 인가인 사용하는 VR고글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첫번째 시도 후, 전문가들은 가축에 대한 가상 현실이 젖소의 정서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걱정을 하면서 추이를 지켜봤다.

그런데, 놀랍게도 젖소들의 불안감이 감소하고 대체적으로 더 안정적인 신체 감정을 나타냈다.

이 방법은 사람들이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소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주려고 노력한 유일한 예는 아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터키의 현지 농부들은 산출량을 늘리고 젖소의 건강 이상 문제를 줄이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방송하기도 한다.

2013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한 농장은 이상적인 오디오 프로토콜로 간주되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이 농장이 적용한 시스템에 따르면 차이코프스키 음악은 방목하는 동안, 모차르트의 음악은 잠 자는 동안, 그리고 1980년대 팝이나 현대적인 악기는 우유를 짜는 동안에 사용됐다.

조금은 듣기 불편한 사례이지만 2014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 대학의 한 교수는 농부들이 닭을 도살하기 전에 가상 현실을 적용해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던 것을 보면 실제로 농가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축의 건강상태를 신경쓰고 있다.

수의학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길러지는 약 2천만 두의 젖소들이 한 차례 혹독한 겨울을 겪고나면 우을증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VR헤드셋이다.

사실 VR 시제품 키트의 정확한 디자인은 극비라고 했지만 일부 재원들은 이미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반달모양의 고글은 소의 두상 구조에 맞게 변형된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고 전한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모스크바 북서부의 한 농장은 VR 적용에 대한 신뢰를 구축했다. 대부분의 젖소는 더 차분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 연구원들은 소들의 전체 우유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한다.

VR 기술이 낙농업 생산성 향상에 새로운 해결책으로 떠오르면서 낙농업 관계자들의 IT기술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