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접수→주문처리→배송’으로 이어지는 전체 유통과정의 독자적 솔루션 구축 계획
일본의 대표적 슈퍼마켓 업체들도 ‘아마존’, ‘라쿠텐’과 같은 거대 이커머스 업체와 협업 추진

오카도 물류센터: 그리드 모양의 스마트 플랫폼 위를 다니며 주문을 처리하는 로봇 (사진 = Ocado Technology 홈페이지)
오카도 물류센터: 그리드 모양의 스마트 플랫폼 위를 다니며 주문을 처리하는 로봇 (사진 = Ocado Technology 홈페이지)

(AI타임스=김영하 기자) 로봇 자동화 물류 센터로 식료품 온라인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 오카도 (Ocado)에서는 일본의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이온 (Aeon)에 로봇 자동화 식료품 판매 및 유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서 오카도는 영국 모리슨 (Morrison)을 시작으로, 프랑스 카지노 (Casino), 캐나다 소비스 (Sobeys), 미국 크로거 (Kroger)에 이어 5번째로 세계적인 슈퍼마켓 업체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유통업계의 ‘마이크로소프트’ 혹은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오카도는 지난 몇 해 동안 전 세계의 거대 글로벌 슈퍼마켓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아시아 업체와의 기술 제휴는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 21,000여 개의 점포 및 1억 명의 고객을 보유한 이온에 기술 제공은, 아시아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상당 부분에 오카도 기술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 오카도와 이온의 협약에 따라 이온은 자동화된 로봇이 그리드 모양의 스마트 플랫폼 위를 다니며 주문을 처리하는 ‘오카도 물류센터 (CFC: Customer Fulfillment Centre)’를 비롯하여 주문에서 배송까지 모든 주문 이행 프로세스 처리할 수 있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Ocado Smart Platform)’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CFC의 경우 기존 마트에서 시간당 120개 주문 처리하던 것을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시간당 550개를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오카도 측에서는 이번 이온과의 거래 금액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이 제휴를 이행하기 위해 약 2,500만 파운드를 지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형적으로, 기술업체와 유통업체의 거래에서는 기술업체가 소프트웨어와 로봇의 설치비용을 지불하고 유통업체에서 창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을 지불한다. 이온은 오카도에게 선불수수료를 지급하고, 달성한 매출에 비례하는 지속적인 수수료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카도는 2025년까지 최대 15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19~23년도 24.4%의 연평균 성장률이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 (사진=Ocado 홈페이지)
'19~23년도 24.4%의 연평균 성장률이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 (사진=Ocado 홈페이지)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아시아 대륙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GD리서치에 따르면 19~23년도 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4.4%를 기록하며 ‘19년도 US$99bn 시장에서 ‘23년도 US$295bn 시장으로 성장 될 것으로 예측했다. 동기간 전체 아시아 식료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6.2%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대중화는 급속하게 진행될 것을 나타낸다. IGD 아시아 본부장 셜리 주 (Shirley Zhu)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국가 중, 일본의 온라인 식료품 판매가 활성화 되어 일본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이 가장 두드려질 것이며, 일본 슈퍼마켓 업체들은 그들의 오프라인 상점과 판매를 통합하기 위한 솔루션을 발굴 중이라고 한다.

일본의 슈퍼마켓 업체들은 글로벌 전자 상거래 업체와의 제휴로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온과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 슈퍼마켓 체인 ‘라이프 (Life)’는 지난 5월 오카도의 온라인 식료품 배송 부문 경쟁사인 글로벌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 (Amazon)’과 온라인 식료품 배달 파트너쉽을 채결했다. 이 계획에는 2020년 후반부터 도쿄 지역의 라이프 구매 고객에게 아마존 재팬이 2시간 이내에 배송시킨다는 계획이다.

'세이유 요코스카 지점'에서 '우미카제 공원'까지 자율 주행 차량으로 식료품을 배송하는 라쿠텐의 UGV (사진 = Rakuten 홈페이지)
'세이유 요코스카 지점'에서 '우미카제 공원'까지 자율 주행 차량으로 식료품을 배송하는 라쿠텐의 UGV (사진 = Rakuten 홈페이지)

또한 오프라인 유통 공룡 월마트 (Walmart)도 일본 온라인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해 월마트의 일본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 (Seiyu)’는 일본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라쿠텐 (Rakuten)과 온라인 신선 식품을 판매사업 제휴를 맺었었다. 오프라인 유통의 최대업체 월마트가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와 손을 잡은 셈이다. 실제 일본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아마존과 라쿠텐은 1,2위를 다투고 있다.

세이유와 라쿠텐의 협약에 따르면 라쿠텐은 세이유의 지점을 활용하여 농산물·가공 식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원활한 운송을 위해 도쿄에 물류 센터도 신설하기로 하였다. 양사는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UGV (무인지상차량: Unmanned Ground Vehicle)를 활용하여 세이유 요코스카 지점에서 인근에 있는 ‘우미카제 공원’까지 배송을 비롯하여, 드론을 이용한 요코스카 시에 있는 무인도 ‘사시마’로의 배송 등 AI 기술을 탑재한 배송 계획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