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이 밝힌 '김기현 첩보' 전말…캠핑장서 만난 지인이 준 단순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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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이 밝힌 '김기현 첩보' 전말…캠핑장서 만난 지인이 준 단순 제보
  • 뉴스1 기자
  • 승인 2019.12.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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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행정관, 제보받아 더하거나 뺀 것 없이 편집
울산 갔던 '두 사람'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관련보고서 공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기 전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AI타임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갖기 전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AI타임스

 

(AI타임스=뉴스1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그 측근의 비위 수사에 관해 청와대 하명(下命)수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청와대가 밝힌 내용들을 토대로 이른바 '김기현 첩보' 의혹 사건의 전말을 정리했다.

청와대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지시로 해당 사건에 대한 자체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4일까지 총 5차례 관련 브리핑(서면 포함)을 진행했다.

청와대가 밝힌 바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이번 일은 통상의 업무가 일상적으로 진행된 수준이었지만 이 사건 연루 의혹이 일었던 전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검찰 수사관)이 사망하고 검찰 수사 또한 진행 중이라 혼란한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첩보' 언제, 어떻게 제보돼 정리됐나

사건의 시작은 2017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씨는 제보자 B씨로부터 스마트폰 SNS를 통해 김 전 시장 및 그 측근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 A씨에 따르면 자신과 B씨와의 관계는 "(제가) 청와대에 근무하기 전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서 알게 된 사이"였다. A씨는 제보 내용이 담긴 SNS메시지를 복사해 본인 이메일로 전송한 후 출력도 했다.

A씨는 이를 요약하는 등 일부 편집해 문건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더하거나 뺀 것은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A씨는 과거에도 B씨에게 김 전 시장 및 그 측근의 비리를 제보받은 적이 있었다 한다.

즉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으로 부터 비리 제보를 받아 더하거나 뺀 것 없이 SNS 메세지를 '편집'해 정리했다는 것이다.

이후 A씨의 '기억'에 따르면 그는 정리한 제보 문건을 업무 계통을 거쳐 당시 민정비서관인 백원우 비서관에게 보고했다. 백 비서관은 추가 지시를 하지 않았다 한다.

그 다음 수순은 절차에 맞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제보 내용이 비리 의혹에 관한 것이어서 소관 비서관실인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됐고 반부패비서관실이 경찰에 이첩했을 것이란 뜻이다. 사실 A씨와 백 비서관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이 일이 당시 민정비서관실에서 아주 크리티컬(critical·중대한)한 이슈였다면 어떻게든 기억을 했을 것이라 보는데 진짜로,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관련 부처에서 파견된 공직자이고 B씨 또한 공직자 신분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제보자(B씨)는 특정 정당 소속도 아니고 A씨와 같은 공직자"라며 "신원을 파악하고 있긴 하지만 본인의 동의나 허락 없이 공개하기는 적절치 않은 듯하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에선 사안이 사안인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명 수사 연루 의혹…울산 갔던 '두 사람' 행방은 어땠나

앞서 언급된 고인과 동료 특감반원 C씨는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에서 대통령의 특수관계인을 담당하는 업무를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들이 민정비서관실 직제에 없는 일명 '백원우 별동대'였으며, 고유 업무를 벗어나는 활동을 해왔고, 2018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당시 경찰의 김 전 시장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두 사람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청취를 위해 울산에 내려갔다고 설명해왔다. 더군다나 이날(4일)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은 김 전 시장 사건과 얽힌 연결고리가 하나도 없다.

C씨가 지난 2일 청와대에 전한 말을 빌려 이들의 동선을 정리해보면 두 사람은 2018년 1월11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다.

울산에 도착해 오후 3시쯤 울산해양경찰서를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 및 의견을 청취한 뒤 행로를 나눴다. C씨는 울산 경찰청,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했다.

C씨는 이후 오후 5시가 넘어 울산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 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고, 고인은 울산지검에서 의견 들은 뒤 따로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1월12일 오전 사무실에서 울산 방문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검 감찰단을 내려보내 수사심의에 부친다는 보도가 있어 보고서에 반영했다.

청와대는 이날(4일) 당시 보고서를 공개했다. '울산 고래고기 환부 사건 관련 언론보도 확인 보고'라는 제목으로 '경찰 내부 여론 및 분위기', '검찰 내부 여론 및 분위기', '울산 해경 여론' 등의 작성칸이 나뉘어있는 보고서다.

청와대는 다만 칸에 적시된 내용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치'란에는 문 총장 방침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외 청와대는 2018년 1월18일 '국정 2년차 증후군 실태점검 및 개선방안 보고'라는 보고서도 공개했는데 여기에도 '검·경간 고래고기 환부 갈등'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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