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바둑 중계 모습 (사진 제공=MBC 세기의 대결: 이세돌 알파고) ©AI타임스
이세돌 알파고 바둑 중계 모습 (사진 제공=MBC 세기의 대결: 이세돌 알파고) ©AI타임스

(AI타임스=전승진 기자)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국을 앞두고 승리를 자신했다. "5승이냐 4승1패냐 정도 차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는 알파고의 4대1 완승. 온 국민이 충격을 받았다. '알파고 쇼크'였다.

이 9단은 지난달 은퇴를 선언하며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은퇴 대국 상대로 NHN의 AI ‘한돌’을 선택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 9단과 겨룬 '알파고 리'와 2017년 커제 9단과 대결한 '알파고 마스터'보다 한 수 위인 '알파고 제로'와 '알파 제로'의 중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

18일과 19일 서울, 21일 전남 신안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바둑돌을 일부 깔아놓고 대국하는 접바둑을 두며 결과에 따라 다음 대국의 조건을 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9단이 흑을 잡고 두 점을 깔고 시작한다. 한돌의 실력이 높다는 걸 인정하고 대국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돌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 등 국내 유수의 프로기사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그런 한돌도 지난 8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이 9단과 한돌의 승패의 향방은 아직 안갯속에 있다. 1국에서 이 9단이 이기면 2국에서 이 9단과 한돌은 호선으로 정면 대결을 한다. 2국에서도 이 9단이 승리하면 3국에서는 한돌이 흑을 잡고 두 점을 먼저 깐다. 인간의 우위가 인정된 상태에서 대국을 시작하는 것이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장은 "룰을 벗어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 바둑처럼 경우의 수가 한정된 게임의 경우 더 이상 사람이 AI를 쫓아가기는 어렵게 됐다"며 "앞으로도 AI는 일취월장해 학습을 시키는 데 들어가는 돈과 노력, 시간도 매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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