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뉴시스)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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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전승진 기자)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억5000만달러(-17.4%)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0월(94억7000만달러)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수준이지만, 전년동월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3월(-3.3%)부터 8개월 연속 줄었다.

10월 수출과 수입은 모두 두 자릿수 동반 감소해 불황형 흑자 모습을 이어갔다. 수출(491억2000만달러)은 14.5% 줄었고, 수입(410억9000만달러)은 12.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은 반도체 등의 단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10월 반도체의 수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34.0% 하락했다. 석유제품은 –20.7%, 화공품 –13.6%, 철강 –12.8%였다. 특히 수입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 2월(-13.5%)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불황형 흑자는 수입 감소분이 수출 감소분보다 커져 흑자를 내는 것을 말한다. 통상 투자 부진 등 경제 활력이 떨어질 때 이런 흑자 패턴이 나온다. 정확히 보면 수출 감소분이 수입 감소분보다 컸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황형 흑자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경제학적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에 불황형흑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반도체 수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1~10월 수출총액이 전년동기보다 524억1000만달러 줄었는데 반도체 수출 감소액이 279억4000만달러로 53.3%를 설명했다"며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수출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와 비슷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570억달러로 전망했다. 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97억7000만달러로 전망치보다 72억3000만달러 적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라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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