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의료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
제약 공급망의 투명성 제공
의료 데이터의 본인 소유화 가능

미국 FDA로부터 블록체인 기반 의약품 공급망 구축 시범사업 제안 받은 ‘코인텔레그래프’ (사진=Cointelegraph 홈페이지)
미국 FDA로부터 블록체인 기반 의약품 공급망 구축 시범사업 제안 받은 ‘코인텔레그래프’ (사진=Cointelegraph 홈페이지)

(AI타임스=김영하 기자) 의료분야는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이뤄질 분야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현재 의료정보 시스템은 의료기관 중심으로 운영되며 외부로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환자 본인이 자신의 기록을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불허하고 있다. 또한 기존 진료 정보의 의료 기관간의 환자 진료데이터 전달과 공유의 어려움으로 인한 중복 진료 상황이 발생하며, 이로 인한 환자들의 의료 비용이 부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런던에서 개최된 2019 핀테크 커넥트 (FinTech Connect 2019) 에서 여러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의료 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업계에서 다양한 블록체인의 실험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그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인하여 ▲의료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 ▲의약품의 투명한 공급망 제공 ▲의료 데이터 개인 소유화 실현이 가능해짐을 언급했다.

 

은행 통장과 같이 개인 의료 기록 소지

블록체인 기술은 환자들에게 본인의 의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블록체인 컨설팅 회사 '23 컨설팅 (23 Consulting)'의 안카 페트레 (Anca Petre) 대표에 따르면, 오늘날 환자의 82%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누가 본인의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 분야에 도입하면 환자가 마치 은행 통장을 들고 다니듯이 본인의 과거 의료 데이터를 모두 보유하고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한다.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의료 산업이 구현될 때, 환자 진료 시, 의사는 환자의 모든 의료 기록을 쉽게 접해볼 수가 있다. 단순한 진료 및 처방 기록을 비롯하여, 환부 사진, 엑스레이 이미지, 알레르기 여부, 수술 이력 등 모든 의료 정보를 환자의 동의 하에 블록체인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환자의 이중 진료비가 사라질 수 있다.

 

의약품 공급망의 투명성

블록체인이 의료분야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분야는 의약품 공급망이다. 블록체인 운영체제 업체 퀀트 네트워크 (Quant Network)의 라라 베르디안 (Lara Verdian) 운영책임자에 따르면, 의약품 공급망 보안 관련하여 미숙한 부분을 보안하기 위해 여러 기관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올 초 미국 암호 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Cointelegraph)는 미국 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식품의약품관리국)에서 식품/의약품 공급망 구축 시범사업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제안했었다고 발표한 사례가 있다.

의약품 공급망에 적용되는 블록체인의 기술 중 하나로 분산 원장 (Distributed Ledge) 기술이 언급된다.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며 관리하는 기술로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며, 장부에 거래내역이 기록되고, 해당 기록은 위조와 변조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속성을 기반으로 모든 의료품 유통 과정을 기록하여 투명하게 관리되고 추적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으며 만약 발생한다 하더라도 빠른 처리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대마가 함유된 약물을 유통할 경우 철저히 추적하여 밀반입 및 유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본인 소유의 의료 데이터

환자 본인의 의료데이터를 통해 환자 본인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의료 및 건강 정보를 빅데이터화하여 연구개발에 이용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고 그를 위한 차세대 의료 기반법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중,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중간 판매상인 의료 데이터 업체에서 수집하여 각종기관에 판매함에 따라 의료 데이터 업체가 수익을 얻는 구조였고, 환자는 본인의 의료데이터에 대하 그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탈 중앙화된 방식으로 환자 본인이 중간 판매상 없이 의료데이터 활용이나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환자가 본인이 어떠한 의료프로젝트에 얼마에 데이터를 판매할까 결정할 수 있고 본인의 데이터가 과연 어디로 활용되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한 여러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의료서비스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어야 하며, 의료 기관들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하여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블록체인 보안 논란이 있었듯, 블록체인이 의료 시스템에 적용되기 전 의료분야에 쓰이는 블록체인의 보안성 및 가치를 입증하는 실험들이 선 (先)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