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기(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대만 국기(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11월 중순 대만의 타이페이 시에서 아시아 최대의 스타트 업 기업 박람회 '2019 Meet Taipei(미트 타이베이 2019)'이 개최됐다.

◆ 1500의 스타트 업 기업이 참여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미트 타이베이는 이번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1,500여의 스타트 업 기업이나 팀이 참가해 투자가들만 약 5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일본 무역 진흥회는 일본의 중소 기업의 해외 전개 지원이나 해외 기업의 대일 투자의 촉진을 담당하는 독립 행정 법인이다. 미트 타이베이에는 처음 참가했으며 이번에는 오사카와 아이치 현, 후쿠오카 현, 가나가와 현 등 지방 자치 단체나 외국 기업 지원 단체도 참여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외국 기업의 대일 직접 투자 잔고를 35조 엔으로 하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2015년 말 24.4조엔) 대만 기업의 일본 기업 유치 활동은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5년 전부터 일본과 대만의 창구 기관인 일본 대만 교류 협회와 협력해 일본 투자에 관심이 있는 대만 기업용으로 대일 투자 세미나를 실시하며 그동안 대만 기업 약 70개를 일본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세계 노트북 생산은 대만 기업이 일시 90%를 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기기 산업이 발전하는 대만에서는 성장한 기업이 하드웨어에서 같은 강점을 가지는 일본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생각하거나 ‘일본 진출’이나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많다.

과거 대일 투자 세미나에서는 대기업을 염두에 뒀으나 최근에는 대상 기업이 바뀌고 있다고 전한다.

◆ 대만 벤처 기업의 제약은 인구
일본 투자 유치 방침으로서 일본 무역 진흥회는 일본에서 기술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이나 지방에 진출하는 기업을 꼽는다. 미트 타이베이 참여는 이런 방침에 따른 것이다.

대만의 스타트 업 기업에도 시장이 큰 일본 진출은 사업 확대를 위해서 필요한 첫 걸음이다. 대만을 거점으로 스타트 업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펼쳐AAMA타이베이(아시아·아메리카·멀티 테크놀로지 협회)의 간판인 루유 공동 창설자는 '인구가 약 2,300만명의 대만은 시작의 성장 기회가 한정돼 있다'며 시장 규모가 제약에 지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에는 일정 규모의 시장의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일본은 대만의 스타트 업에게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할 수 있는 절호의 장'이라고도 한다.

일본 기업에도 스타트 업 기업의 유연한 발상이나 높은 기술력을 이용할 의도가 있다.AAMA타이베이는 올해 9월 말 도쿄에서 'TAIWAN스타트 업 Night'을 두고 대만의 AI와 IoT관련의 스타트 업 7곳과 일본 기업의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전기 대기업이나 전자 부품 메이커 등 일본 기업 약 200사가 참가했으며 한 전자 부품 업체 간부는 "대기업에 없는 시점을 가지고 있는 벤처 기업과 짜고 신규 사업을 전개하는 실마리로 삼고 싶다"고 기대했다.

일본 이상으로 시장이 큰 것이 중국이다. 다만 스타트 업 기업에게 중국 진출은 장벽이 높다. 중국에서는 '그레이트 방화벽'이라 불리는 인터넷 대규모 정보 검열 시스템은 물론 구글을 이용한 검색이 안 되는 등 제한도 많다. 미트 타이베이에 참가한 스타트 업 기업은 "중국의 시장 규모는 부럽지만 인터넷의 자유도 없는 곳에 사업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AI로봇, 본 사진은 기사와 연관없음(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AI로봇, 본 사진은 기사와 연관없음(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 구글이나 아마존도 대만 투자를 가속
유망 스타트 업 기업의 출현이나 IT와 전자 기기 산업 인재 층이 두꺼운 것 정부에 의한 환경 정비 등이 어우러져서 미국의 IT업체들도 대만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 경제부(경제 산업성에 해당)투자 심의 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구글의 이 현지 법인에 대한 일본 엔화로 900억엔 상당의 증자 안을 승인. 구글은 대만에서 데이터 센터의 확장이나 신규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대만의 전자 기기 대기업, HTC로부터 스마트 폰 사업의 일부를 인수하면서 AI의 연구 거점도 개설한다.

아마존 닷컴 산하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개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도 IT연구 개발 거점을 타이베이에 설치했고 IBM이나 마이크로 소프트도 AI연구 센터를 신설했다.

때마침 미중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IT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스타트 업 기업과 IT인재가 집적하는 대만은 아시아 사업 확대를 위한 거점이 되고 있다.

대만 국가 발전 위원회의 진미령 주임 위원(장관급)은 "정보에 자유롭게 접속 가능한 것은 중요하고 정부로서도 스타트 업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환경 정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대만의 우위성을 어필했다.

아시아 일대 IT거점의 하나로서 성장을 도모하는 대만은 성장의 걸림돌인 시장 규모를 ‘일본 진출’과 ‘GAFA’ 등의 유치로 커버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