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특화 매장, 상권 분석으로 서비스 개선…매출 향상
프랜차이즈, 카페형 → 디지털 기술 도입 매장으로 '진화'

BBQ로티세리를 도입해 리뉴얼 오픈한 빕스 중동소풍점./ © 뉴스1
BBQ로티세리를 도입해 리뉴얼 오픈한 빕스 중동소풍점./ © 뉴스1

 

(AI타임스=뉴스1 기자) 외식업계가 각 지역 특색과 소비층에 맞는 콘셉트를 도입한 '특화 매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상권 분석과 지역 수요를 반영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통한 차별화된 콘셉트를 적용,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빕스, 지역 수요 반영한 서비스 개선에 매출 '쑥'

1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특화 매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다. 빕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대거 정리하고 지난해부터 각 상권을 분석해 맞춤형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특화 매장은 타 매장 대비 신규 고객 유입이 2배 이상 많고 매출이 크게 오르는 등 성공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마포구 합정역 딜라이트 스퀘어에 문을 연 '합정역점'은 고급스런 외식을 원하는 밀레니얼 패밀리와 트렌디한 다이닝 경험을 원하는 학생·직장인 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 메뉴의 품질을 전문점 수준으로 높였다. 그 결과 브랜드 평균 대비 고객 수가 45% 이상 증가했다.

합정역점은 한 접시씩 제공하는 '셰프의 샐러드', 대폭 다양화한 피자·파스타 섹션, 손목의 띠를 기계에 대고 원하는 만큼 탭으로 따라 마시는 수제 맥주 8종을 선보였다. 매장 입구 전면에는 '아이스크림 바'를 배치해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고도 매장 입구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계산점은 모든 섹션의 맛 품질을 높였다. 리뉴얼 오픈한 후 올해 1분기 고객 수와 매출이 전년비 각각 30%, 25% 이상 증가했다. 점심과 저녁 대기 고객이 많아지자 대기 좌석을 넉넉하게 늘리고 기다리면서 VR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룸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서비스도 강화했다.

수원 아주대점도 샐러드바를 한층 강화한 '딜라이트 업'(D'light Up)을 테마로 새 단장한 뒤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80% 이상 올랐다. 가족 고객이 많고 뷔페 선호도가 높다는 상권 특성을 반영한 덕분이다. 다양한 BBQ를 천천히 골고루 익히는 로티세리(Rotisserie) 기구를 배치하고 갓 구운 BBQ는 셰프가 즉석에서 카빙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지난달 22일 빕스 1호점인 등촌점을 프리미엄 스테이크 다이닝 콘셉트의 '빕스 프리미어'(VIPS Premier)로 재탄생 시켰다. 앞선 2일에는 8번째 특화 매장인 '중동소풍점'을 아주대점 모델을 적용해 리뉴얼 오픈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세분화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권별 맞춤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데, 오픈과 동시에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꼭 가고 싶은 매력 넘치는 매장'이 되도록 다양한 콘셉트로 변신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형 매장에 '디지털 기술' 도입…한걸음 더 '진화'

치킨, 피자 등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디지털' 바람이 거세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기술로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로봇 등의 요소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주문이나 정산 등이 자동으로 이뤄지기 정확도를 높이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너시스 BBQ는 약 1만 세대의 대단지가 운집해 있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하는 '편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에서는 치킨을 서빙해 주는 로봇인 '푸드봇',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태블릿 오더', 셀프 주문시스템인 '키오스크' 등의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주문부터 서빙까지 무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BBQ 헬리오시티점은 약 40평 규모의 직영점으로 인테리어와 최첨단 디지털 IT로 4차 산업시대의 대표적인 외식 공간을 표현했다. 인테리어는 '미래·우주·기계·인간'이라는 콘셉트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젊은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맛의 제품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국피자헛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협업해 패스트캐주얼다이닝(FCD) 레스토랑에서 서빙 로봇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외식업계 최초로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시범 운영한 바 있는데, 이를 FCD 레스토랑에 전격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배달의민족 앱을 통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방문 고객은 각 테이블에 부여된 QR코드를 찍으면 메뉴 확인과 주문,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한번에 가능해진다. 피자헛 홈페이지와 공식앱 등 자사 채널에서만 가능했던 방문포장도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가 어렵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매장 운영과 차별화된 콘셉트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단순 배달과 달리 매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동시에 색다른 소비자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