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모바일 헬스케어 장치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한 여성이 모바일 헬스케어 장치를 착용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구글이 Fitbit(이하 핏비트) 인수를 발표했다. 한때는 몇개의 기업이 속속 새로운 디바이스를 투입하던 웨어러블 시장이 이제는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서 과점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웨어러블 분야의 미래는 구글 같은 대기업에 더욱 좌우되게 될까?

핏비트가 2009년에 최초의 액티비티 트래커-‘핏비트’를 내놓았을 때는 스마트 폰 앱과 데이터 공유가 불가능했었다. 대신 베이스 스테이션에 무선 접속하고 거기서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스템이었다.

이 기기 자체에도 약간의 정보가 표시됐지만 시각화된 개인의 액티비티 트래카를 볼 수 있는 곳은 핏비트 웹 사이트였다. 이는 2010년대 본격적인 자기 정량화 시대로 이어지는 이른바 게이트웨이 드러그 (Gateway Drug, 중독에 입문하는 약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몇 년 정도 지나서 핏비트는 ‘손이 닿는’ 하드웨어로서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피트니스 분야의 웨어러블 단말기로서 같은 회사가 주목받게 된 것은 그 소프트웨어에 의해서였다. 구체적으로는 모바일 앱과 소셜 네트워크, 수면 트레킹, 코칭 서브 스크립션 등이다.

◆ 급변한 웨어러블 업계
그리고 핏비트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인 구글에 인수된다. 미국 시간으로 11월 1일,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핏비트 인수의 목적은 ‘최고의 AI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집결시킴으로써 ‘웨어러블의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해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함’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WIRED’ US판도 지적했듯, 구글의 ‘앰비언트 컴퓨팅’의 비젼을 보완하는 것이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유비쿼터스에서 더 나아가 사용자가 기기를 인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디지털 행위를 하는 컴퓨팅 환경을 말하는데, 이는 ‘Apple Watch’에 맞설 수 있도록 기술적인 ‘갑옷’이 주어졌고 구글이 헬스 케어 시장을 더 깊이 파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핏비트의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최근 3년간 약해지고 있다. 그래도 이 회사는 오랫동안 액티비티 트래킹의 웨어러블 단말에서 분명히 리더 격이었다. 핏비트는 Bluetooth와 Wi-Fi를 이용한 웨어러블 단말에 있어서 혁신의 10년을 위한 문을 열었고 단말에 탑재된 센서나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해마다 개량된 것이다.

그러나 웨어러블 업계는 이상한 상황에 빠졌다. 많은 웨어러블 스타트 업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핏비트 같은 일부는 거대 기술기업에 인수된 것이다.

거대기술 기업이 헬스 트래커에 투자를 늘리게 된 지금, 세상에 긍정적 자극을 주려고 시도하는 소규모 기업에게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제2분기 웨어러블의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애플이나 샤오미, 화웨이 같은 거대 기업뿐이다.

구글의 핏비트의 인수는 규제 당국에 허가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거대기술 기업이 인류의 건강 데이터 저장고가 되는 것은 다소 좋은 면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핏비트, 본 기사와 연관없음(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웨어러블 헬스 트래커 핏비트, 본 기사와 연관없음(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 웨어러블 전쟁사
초대 핏비트가 2009년에 발매되고 곧 오디오 제품 메이커로서 이미 성공하고 있던 비상장 기업 Jawbone이 웨어러블 분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이 회사는 최초의 리스트 밴드 ‘Jawbone Up’을 휴대 전화 3.5mm 이어폰 잭에 맞춰서 데이터 동기화를 성공시켰다. (당시 아직 휴대 전화에 3.5mm 이어폰 잭이 있었을 무렵의 이야기다)

그리고 1년 후의 2012년, 이번에는 나이키가 ‘퓨얼밴드(FuelBand)’를 발매했다. 이것도 사용자의 동기화를 높인다고 알려진 폴리머제의 리스트 밴드이지만 독자의 활동량 단위 ‘나이키 퓨얼(NikeFuel)’을 채용하던 일이고 다소 독선적으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곧 많은 경쟁업체가도 참가하면서 시장은 혼전 상태가 돼 갔다. 12년 말에는 베이시스 사이언스(Basis Science)라는 기업도 ‘B1’과 같은 신체 모니터를 발매했다. 이는 과거의 리스트 밴드에는 없던 광학식의 심장 박동 센서를 탑재했고, 이 기기의 성능은 기존의 기기에 비해 한결 돋보이는 장치였다.

베이 에어리어의 스타트 업 Lark는 ‘Larklife’를 발매했다. 이는 낮의 활동과 야간의 수면을 트래킹 하는 밴드였지만, 지나친(?) 체크 기능(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발생) 탓에 ‘금욕 밴드’라고 불렸다.

캐나다의 Mio Global이 14년 초에 발매한 ‘Mio Link’은 계속적으로 심박 수 데이터를 송신하는 첫 피트니스 추적기였다. Misfit는 동전형 전지로 작동하는 충전 불필요한 저전력형 웨어러블까지 생산됐다.

피트니스 워치의 중진인 가민과 Polar는 이미 고성능 워치에 더 많은 센서를 장착해 모바일 앱을 파워업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Microsoft Band’로 불리는 밴드를 개발했고 이후 또 ‘Microsoft Band 2’를 발매했다.

한편 진보된 기술 탓에 인간은 점점 활동량이 줄고 있다. 점차 게을러지는 인간을 부지런해지도록 만드는 장치 또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 중심에 웨어러블 기기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