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공지능사회에서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협력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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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공지능사회에서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협력 과제
  • 문승태
  • 승인 2019.12.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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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태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농업교육과 교수
문승태 교수
문승태 교수

세계는 ‘인공지능 시대’에 진입하였다. 이는 기계들이 듣고, 보고, 이해하고, 추리하고, 말하고, 글을 쓰고, 질문에 답하는 지능을 갖추었다는 걸 의미한다. 새로운 기술과 지능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점점 더 똑똑하고 더 우수한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I는 안내 직원, 콜 센터 상담원, 사무직 비서 등의 실무능력과 영업, 통역, 여행 가이드 등의 커뮤니케이션 등의 일을 대체하고 있다. AI는 이른 시일 내에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예술 및 창작 영역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류는 앞으로 최첨단 기술과 감성까지 가진 인공지능과 살아가야 한다.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판도 또한 AI 시대에 맞춰 변하고 있다. 2008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은 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GE 등 이었으나, 2018년에는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 IT기업 및 플랫폼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삼성전자, LG, SK이노베이션 등 IT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인 현대차의 생산직 인력은 2025년에 20%~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조업의 쇠퇴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폭스바겐, GM 등은 새롭게 변하는 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감원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이 리드하는 변혁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또, 대학은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나? 한국은 과연 10년 후에 현재의 경제적 위상을 누릴 수 있을까?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018년 6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학의 역할을 알아보고자 일본 키타큐슈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키타큐슈시는 1901년 일본 최초의 제철소인 야히타 제철소 등 도시에 있는 공장들 탓에 공해 도시라는 오명을 가진바 있다. 시는 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지자체, 대학, 기업체와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축은 대학이었다.

시는 2001년 4월 키타큐슈시립대, 후쿠오카대, 규슈공대, 와세다대 등 4개 대학을 유치하여 기타규슈 학술연구도시를 만들고 대학 인프라를 공해 문제 해결과 인근 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학술연구도시에는 기타큐슈시립대 환경기술연구소 등 13개 연구소, 44개 기업 등이 들어와 활발한 산학연구를 통해 대학 발전를 이루고 지역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에는 25개국에서 온 유학생 600명을 포함하여 24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대학 인근에는 1000명 이상이 다니는 키타큐슈시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시는 20년 이상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서로 협력하는 체제를 만들어 키타큐슈시를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현재 키타큐슈시는 OECD가 선정한 ‘그린 성장 모델 도시’로 선정됨으로써 세계적으로도 대학과 지역이 융합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을 활용해 지역발전을 꾀하는 사례는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보스턴시는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인프라를 활용해 시를 미국 동부 첨단 과학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스웨덴 룬드대와 룬드시의 협력으로 4차 산업의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슬라엘도 히브리대에 대학기술이전센터인 이숨(Ylssum)을 설립하여 창업의 메카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 인텔에서 첨단운전자보조 시스템 개발회사인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하여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지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자체,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최근에 한국도 대학 및 지역인재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부산시, 순천시, 춘천시, 경주시, 제천시, 오산시 등 많은 지역들이 제정해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도 ‘지자체-대학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가칭)‘ 등을 신설하여 지자체와 대학 주도로 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자체-대학-기업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례 지원 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과 지자체, 기업 간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원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대학은 인력양성과 인프라 확산에 대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지자체는 일정한 인력 및 자금 등의 지원을 하여야 한다. 기업체은 학생들에게 인턴십, 현장실습, 진로체험 등의 지원 등을 통해서 실질적인 현장직무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지역협력체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도 변해야 할 것이다. 대학다운 대학이 되어야 한다. 대학이 자생력을 갖추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교육시스템 구축, 지역 밀착형 학과 신설 및 운영, 기업체와 연계한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국가, 지자체, 기업이 원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가 필요한 대학이 되어야 한다. 지자체도 대학이 단순히 학교라는 개념에서 지역사회의 상승 동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제의 기업이 오늘의 기업이 아니고 어제의 대학이 오늘의 대학이 아니다.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가, 국민, 지자체, 대학, 기업체 등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서로 공유하고 포용하는 사회가 필요한 것이다.

 

문승태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농업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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