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부터 유럽 10개국과 이스라엘의 17개 도시 참여
프로젝트 선정 연구팀, 연간 최소 150만 유로 5년간 지원

(사진=ELLIS). ©AI타임스
(사진=ELLIS). ©AI타임스

(AI타임스=윤영주 기자) 최근 유럽 인공지능연구소인 ‘ELLIS(European Laboratory for Learning and Intelligent Systems)’가 인공지능(AI)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약 2억 유로(약 2,573억 800만 원) 규모의 새로운 프로젝트 착수에 나섰다.

최근 미국 IT 매체 벤처비트(VentureBea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 10개국 도시(암스테르담, 코펜하겐, 헬싱키, 취리히 등)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등 총 17개 도시가 선정돼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각 지역 단위의 연구팀(ELLIS units)은 AI 연구원 대여섯 명으로 구성돼 연간 최소 150만 유로(약 19억 3,452만 원)를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ELLIS는 이번 프로젝트의 자금 지원을 통해 유럽 이외 지역의 대기업에서 제안 받는 급여 수준에 맞춰 연구원들에게 급여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프로젝트로 신설되는 17개 연구팀은 내년 봄부터 개시‧운영될 계획이다.

누리아 올리버(Nuria Oliver) AI 연구원이자 ELLIS 이사회 회원은 ”실력 있는 AI 연구원을 유럽 내 머물게 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기업들에 직접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작은 단위의 팀으로 시작해 점차 규모가 확대될 것이며 향후 ELLIS 연구소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발을 내딛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지난해 12월에 유럽은 AI 고용 시장에서 유럽의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떠나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유럽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ELLIS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권위 학회 중 하나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lPS) 연례회의에서 유럽의 AI 전문가들은 ELLIS 창설에 합의했다. 목표는 유럽의 우수한 AI 인재를 유치하고 유럽 AI 연구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올리버 연구원은 유럽에서 AI 관련 연구 논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용 빈도 등을 고려할 때 그 중요성과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 페이스북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같은 기업들과의 급여 경쟁력 문제 외에도 과중한 교수 업무 부담(teaching load)으로 인해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에 방해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향후 ELLIS는 프로젝트를 통해 활동하는 유럽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도 하는 동시에 보다 유연하게 기업과 협업하고 자신의 회사도 창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ELLIS의 노력이 향후 전 세계 AI 산업에서 유럽의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