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Shutterstock)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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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전승진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가계빚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상대적으로 빚을 갚을 능력이 취약한 60대 이상 고연령층 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2019년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부채는 1572조7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3.9% 증가했다. 이는 2004년 2분기 말 전년대비 증가율인 2.7% 이후 15년1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3분기 말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잔액의 전년대비 증가율도 모두 5%를 밑돌았다.

그러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60.3%로 전년대비 2.9%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은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보다 빚이 더 많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47.3%를 기록해 전년동기보다 0.6%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신용은 비(非)은행금융기관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고령화로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건전성 저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3분기 말 60대 이상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12.6%(70대 이상 251.6%)로 타 연령층(164.4~189.8%)에 비해 높았다.

고연령층의 경우 자산이 부동산나 예술작품, 금 등 실물자산에 편중돼 있어 금융자산 채무대응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60대 이상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105.9%)이 100%를 초과하는 등 여타 연령층(81.8~88.3%)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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