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배송 승인은 구글이 먼저 받았으나,
진정한 상업용 단계의 승인은 UPS가 먼저 받아
(AI타임스=김영하 기자) 올해 4월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서는 지난해 분사한 드론회사 ‘윙 (Wing)’이 美연방항공청 (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으로부터 상업용 드론 배송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상업용 드론 배송을 승인 받은 첫 번째 사례라고 한다.
하지만 이로부터 약 5개월 후 시점인 올해 10월, UPS는 자사의 드론 배송 업체 ‘플라이트 포워드 (Flight Forward)’가 동일 기관으로부터 상업용 드론 배송을 승인 받은 최초의 회사라며 알파벳과 똑같은 주장을 했다.
과연 어떤 회사가 美연방항공청으로부터 상업용 드론을 허가 받은 최초의 회사일까? 두 회사의 주장이 모두 맞는 것인지, 아니면 둘 중 한곳에서 거짓을 발표한 것인지? 보도를 접한 사람들, 특히 각 회사의 투자를 염두해주고 있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과연 어떤 회사의 주장이 맞는지 혼돈스러운 상황이다.
이 둘의 주장의 옳고 그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美연방항공청의 배송 관련 승인 항목인 'Part 135' 승인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Part 135에는 비 가시권 (Visual Line of Sight) 무인 드론 운행을 비롯해 주간 및 야간 비행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항목이 기입되어 있다. 만일 Part 135 승인이 없을 경우 드론 배송 관련 배송료를 청구할 수도 없고, 운영하는데 수많은 제약 사항이 따르게 된다.
◆구글과 UPS는 美연방항공청의 Part 135 승인은 받았는가?
다행히도 두 회사 모두 Part 135에 대한 승인은 받았다. 하지만 두 업체가 받은 승인 레벨이 다르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4월 윙이 받은 인증은 ‘단일 조종자 항공 물류 (Single Pilot Air Carrier)' 승인이며 제약 사항도 많다. 드론 조종자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구역 내에서 운영 가능하고, 낮 시간대에만 제한적으로 드론 배송 운영이 가능하며, 유효기간도 2년 한시적이다.
하지만 UPS 플라이트 포워드가 받은 레벨은 드론 조종사가 볼 수 있는 곳보다 더 멀리 비행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항할 수 있다. 게다가, UPS 드론은 55파운드 (약 25kg) 이상의 화물을 밤에도 배송할 수 있다. UPS 플라이트 포워드는 승인을 받자마자 본사가 있는 조지아州에서 노스캐롤라이나州의 한 의료 센터로 드론을 통한 의약품 배송을 완료했다
◆두 업체 중, 누구의 주장이 옳은가?
두 회사 모두 상업용 드론 배달에 대해 美연방항공청으로부터 승인을 처음 받은 것은 사실이다. 구글윙이 최초로 승인을 받았으나, UPS는 확장된 상업용 드론을 운행하는 데 필요한 허가와 함께 보다 상업적으로 영향력 있는 승인을 받은 첫 번째 업체였다. UPS가 받은 인증은 드론 배송 운영 관련하여 제약 사항이 거의 없으며, 현재 UPS는 1,500대 이상의 상업용 드론을 운영 중이다.
올해 드론 배송 서비스 분야의 여러 업체들이 드론 배송 운영 계획 발표를 비롯하여 실제 배송에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를 보여주었다. 올 여름 ‘아마존 (Amazon)’은 프라임 에어라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수개월 내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우버 이츠 (Uber Eats)’는 샌디에고 지역의 음식 배달 서비스 수단으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 윙’과 ‘UPS 플라이트 포워드’를 비롯해 전 세계 여러 업체들의 드론을 활용한 수송 서비스 분야의 경쟁은 2020년도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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