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스펙티가 자본 업무 제휴.
‘재해 대국’에서 ‘방재 대국’으로 전환에 나선다

▲ 2011년 3월 12일 동 일본 대지진 발생 다음날 아침, 쓰나미가 덮친 센다이 시 해안 모습. 사진 속 항만의 석유 관련 시설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 2011년 3월 12일 동 일본 대지진 발생 다음날 아침, 쓰나미가 덮친 센다이 시 해안 모습. 사진 속 항만의 석유 관련 시설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2011년 3월 11일에 부모나 친구들이 사는 고향을 지진 해일이 덮쳤을 때 도쿄에 있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에서 200~300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이 기사를 접했던 한 기자는 자신이 다닌 현립 고등학교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해안, 수업을 빼먹고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동아리 활동의 동료들과 장래를 이야기했던 그 아름다운 모래 사장에 끔찍한 모습을 상상하며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해안에 다수의 시신’이라는 이 보도는 며칠간 각종 언론에 게재돼 갔지만 확인 결과 헛소문이었다고 밝혀졌다. 해안 가까이에서 확실히 많은 사망자가 나왔지만 기자가 상상한 듯한 광경은 실재하지 않았다.

◆ 홋카이도 지진으로 흑색 선전 확산을 차단한 스타트 업
2018년 9월에 일어난 홋카이도 이부리 동부 지진(최대 진도 7)에서도 허위 정보가 만들어져 주민들을 괴롭혔다.

‘자위대의 요청으로 대규모로 계획 단수를 하기 때문에 6시간 후(혹은 오후부터) 상수도가 안 돼’

‘정전(또는 전파탑의 파손) 때문에 4시간 후에는 휴대 전화나 LINE을 쓰지 못한다’

모두 LINE앱을 통해서 지진 직후에 팽배한 루머였지만, 그 대규모 확산을 미연에 차단한 스타트 업 기업이 있다. 방재 위기 관리 정보 해석 서비스‘Spectee(스펙티)’이다.

SNS 글의 실시간 분석과 도로, 하천에 설치된 카메라의 화상 해석, 인공 지능(AI)에 의한 음성 기술 등을 구사하는 사건·사고·재해 정보 등을 계약처의 보도 언론과 행정 기관에 보내고 있다.

홋카이도 지진에서는 정보의 진위 확인(팩트 체크)과 정리를 실시하는 전문 부대를 중심으로, 과거 엉터리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시스템적으로 헛소문인지를 판단하는 것과 병행해 공적 데이터와의 대조와 행정 자치 단체에 문의, 투고자 인터뷰 등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수도권의 언론에 유언비어가 확산하기 전에 올바른 정보를 보내는 것에 성공했다.

스펙티의 분석 속보 서비스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비롯한 대부분의 보도 매체로 채택되고, 그 이외에도 자치체의 재해 대책 본부, 관공서, 민간 기업의 위기 관리 부문 등 다수의 기업이나 조직에서 이용되고 있다.

최근 2019년 10월기 결산으로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증가, 이 10월에는 단 월 흑자를 기록. 2020년 매출 증가와 단 년도 흑자화를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서비스 해약 제로라는 성과에서 보듯 고객 유지에 절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에도 호우와 태풍에 의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연말에 걸쳐 증가하고 있는 흔들림도, 가까운 장래의 수도권 직하형 지진의 불안을 부추긴다. 정확한 정보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졌고, 이로 인해 스펙티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졌다.

◆ ‘소니’와 자본 업무 제휴
그런 스펙티가 지난 19일 소니와의 자본 업무 제휴를 발표했다. 소니 그룹의 소니 비즈니스 솔루션(SBS)을 인수처로 해서 제삼자 할당 증자를 실시했다. 증자 후의 SBS의 지분은 10% 미만. 소니에서 출자를 포함한 스펙티는 여러 계열사에서 6.5억 엔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스펙티과 SBS는 모두 방송(중계 스튜디오 시스템 등)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주요 사업의 하나라는 점에서 2018년에 판매점 계약을 체결. SBS를 창구로 언론뿐만 아니라 대형 철도·통신 회사에 스펙티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왔다.

이번 자본 업무 제휴에 의한 우선 큰 수요가 예상되는 방재·위기 관리 분야에서 스펙티의 화상 해석 AI와 음성 AI라는 서비스·솔루션 제공을 강화하고 심지어 해외 전개의 가속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는 “11월에 AI연구 개발 전문 조직 ‘소니 AI’를 설립하고 세계 수준의 인력을 확보하고 체제 확충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소니 AI 일본 거점 대표로 취임한 키타노 히로아키 씨는 언론에 “화상 센서의 사업 부문에서는 엣지로 사용할 수 있는 AI를 탑재한 반도체 등의 실현 계획이 있다”면서 “새로운 조직에서는 AI 전체의 아키텍처(구조)를 연구한다. 화상을 인식하고 분류하고 의사 결정의 태스크로 이어진다. 정보 처리하고 로보틱스 등 다른 것으로 넓혀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소니 社의 ‘AI 개발’ 목적은?
소니는 ‘CMOS 이미지 센서’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 폰에 탑재하는 센서의 대형화와 다시각화 같은 수요도 있어 안정된 업적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매출의 주요 부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소사 수익의 또 다른 기둥은 CMOS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이다.

이 분야에서의 AI 영역의 대처를 보자면, 전자 기업으로 소니의 의도가 보인다.

이미징 사업과 관련된 AI영역에서는 화상 인식 기술의 진화가 현저하다.

소니 본사도 AI을 이용한 화질 향상의 대처나, 얼굴 인증 기술의 진전. 또 이미지 센서 자체에 AI의 기능을 탑재한 ‘엣지 AI’의 연구 개발. 그에 앞서 복수의 센싱 기술로 얻은 데이터를 집약하고 처리하는 플랫폼을 이미지 센서상에 구축한다는 구상도 있다.

특히 현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차량용 이미지 센서와 ‘엣지 AI’의 시너지가 앞으로 도래할 자동 운전 사회의 필수로 보고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할 자동 운전에서 클라우드 상과의 정보 교환에 의해서 약간에서라도 정보 전달 지연이 발생하는 위험은 피하고 싶은 곳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지 센서 자체에 다양한 기능을 갖게 해서 그 자리에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에지 AI의 개발은 기정 노선이다.

자사에서의 이러한 개발 상황이 있는 한편, 이번 스펙티와의 협업처럼 소니는 AI 영역의 타사와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펙티의 CEO인 무라카미 켄지로는 “소니가 연구 개발을 실시하고 있는 AI기술에 스펙티가 추진하는 방재·재해 대응 분야의 것은 없다. 현재의 AI기술은 소니가 아니라 자사에서 모든 분야를 망라하기 때문에 완결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스펙티의 AI해석 기술은 방재·재해 대응의 분야에서는 타사와 비교하면 상당히 진행되고 있어 소니가 자사에서 기술 개발 추진을 더욱 빠르게, 게다가 값싸게 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의 협업은, 그러한 방재·재해 대응에 강점을 가진 스펙티의 시스템을 기업 등에 솔루션으로서 판매 증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니의 이미지 센서는 모든 장치의 ‘눈’ 역할을 한다. 각 기기에 ‘지능’의 조합이 이뤄진다면 향후 적용 범위는 무한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상 해석에 특화된 AI 기술을 가진 스펙티와 이미지 센서의 독보적 기술을 가진 소니가 협업한다면 재해 현장에서 특히 빠르고 정확한 상황을 제공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판단을 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화상 인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재난 현장 이외에도 자동 운전이나 의료 등 폭넓다. 소니의 스펙티와의 협업은 향후의 이미징 센서의 확장 가능성을 찾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