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뉴스1) ©AI타임스
30일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뉴스1) ©AI타임스

(AI타임스=전승진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통계청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5(2015=100)로 전년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9년(0.8%)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크게 위축됐던 2015년(0.7%)이 유일하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수요측 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농ㆍ축ㆍ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및 기저효과,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역대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근원물가지수도 낮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대비 0.9% 오르며 1999년(0.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도 0.7%의 상승률을 기록해 1999년(-0.2%)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농산물, 석유류처럼 경기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로 실질 소비 여력 보여주는 지표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다는 건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 수요가 줄고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소비자물가뿐 아니라 근원물가 상승폭 역시 둔화되자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두원 과장은 "일부 공산품 등에서 출고가 인상 등이 있어 이를 반영했을 때 내년에는 올해보다 높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고교 전면 무상교육,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하락의 요인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농산물, 석유류 등 올해 하락을 주도했던 것들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나아질 수 있다"면서 "디플레이션은 지금으로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0.4%에서 10월 보합, 11월 0.2%에 이어 이달에는 상승 더욱 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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