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술‧증오집단‧매춘 등이 연관 키워드인 인물 표시
유럽특허청(EPO)에 출원…현재 사용 여부는 언급 없어

기사 내용과 무관함.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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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윤영주 기자)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숙박 임대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예측하고자 자사 서비스 이용자의 행동 및 성격 특성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제 앞으로 여행 숙박 임대 예약을 거부당했다면 AI가 당신을 사이코패스라고 판단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Evening Standard)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어비앤비는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숙박객을 알아내도록 고안된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유럽특허청(EPO)에 출원했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해당 소프트웨어의 특허권 보유를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가 특허를 받은 이 소프트웨어는 소셜 미디어를 포함해 온라인상에서의 행적을 살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성격의 특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범죄에 연루됐거나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 정신병, 신경증 등의 특성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또 소프트웨어는 AI를 이용해 가짜 소셜 네트워크 프로필에 관련된 사람 또는 허위 세부 정보를 제공한 사람, 포르노물에 연루된 사람 등을 표시한다. 특히 연관 키워드나 이미지, 동영상이 마약, 술, 증오집단, 매춘 등인 사람이라면 낮은 점수가 부여된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호스트(집주인)와 게스트(숙박객) 간의 적합성(compatibility)을 계산할 수 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2017년 스타트업 회사 ‘트룰리(Trooly)’를 인수함으로써 해당 수집 정보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트룰리는 SNS 등 온라인상에 공개된 정보나 정부기관과 같은 오프라인상의 모든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회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동 예측 시스템이 경찰 당국의 범죄 수사 등에서 사용되는 게 아니라 사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까지 이용돼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특정인이 온라인상 남긴 활동 정보의 사용 범위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게다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행동을 예측해 잠재적인 위험인물로 낙인찍어 숙박객의 권리를 침해할 여지도 있어 윤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최근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집주인과 숙박객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10월 31일 에어비앤비를 통해 임대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택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5명이 사망하자 에어비앤비는 파티장 등 주택 단기임대를 일부 제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