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스마트폰. 본 기사와 연관없음(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중고스마트폰. 본 기사와 연관없음(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CNN)열대 우림의 불법 벌채를 저지하려고 미국의 비영리 조직(NPO)가 스마트 폰을 사용한 감시 장치를 개발하고 세계 각지에 설치하고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 NPO ‘레인 포레스트 커넥션(RFCx)’의 설립자는 2011년 여름, 인도네시아에서 긴 팔 원숭이의 보호 구역을 찾아 열대 우림에 다양한 소리에 압도당했다. 새의 지저귐이나 곤충의 날개 소리, 원숭이 울음 소리. 그러나 그 날은 숲의 나무를 베고 긴 팔 원숭이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체인 톱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RFCx에서 만든 것이 벌목 현장의 소리를 재빨리 파악하는 현지의 자연 보호관에 바로 알릴 수 있는 장치 때문이다.

중고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을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에 넣고 추가의 마이크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을 설치. 화이트 씨의 팀은 1년 후, 이 장치를 가지고 인도네시아를 다시 방문했다. 숲 속에서 시험하고 보면 장치는 잘 작동하고 2일 만에 불법 벌채 조직을 적발했다.

기계로 된 꽃 같은 형태의 장치를 나무 밑동에서 최대 45m나 떨어진 위쪽으로 달아 최대 1.6킬로의 범위에서 들리는 소리를 24시간 태세로 수집한다. 정글 안에서라도 접속하는 기존의 휴대 전화망을 사용하고, 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낸다.

클라우드 상에서 여러 종류의 인공 지능(AI)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기계톱과 목재 반출용 트럭 소리, 총소리 등을 검출하고 바로 현지에 전화로 알린다. 연락을 받은 자연 보호관들은 소리가 검출된 장소를 보고하고 수상한 활동 여부를 판단한다고 한다.

불법 벌채의 단속에는 그동안 항공기와 인공위성이 쓰이고, 경고가 현지에 도착하는 데에 며칠 혹은 몇 주일 걸리기도 했는데, 새로운 장치를 사용하면 시간도 비용도 크게 절약된다.

RFCx의 장치는 현재 페루 브라질에서 카메룬까지 5개국의 열대 우림에서 150곳 이상에 비치되어 있다.

다만 숲의 자연이 감시의 방해를 하기도 한다. 페루에서 설치한 장치는 플라스틱을 마구 먹어대는 흰개미로 당하고 말았다.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화이트 씨는 “1평방 킬로미터의 삼림을 벌채에서 지킬 경우 줄일 수 있는 온실 가스의 양은 연간 1000대의 차를 도로에서 지웠을 경우의 감소량에 해당한다”면서 “기후 변동을 막는 가장 저비용의 방법”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 벌목을 막는데 이 장치를 필요로 하는 업체들은 끊이지 않는다. 현지 사람들이 그 자리에 달려갈 경우에는 폭력의 위험이 따른다. 벌채 작업이 본격화된 단계에서 저지하겠다고 하면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출동할 필요가 있다.

화이트씨는 “빨리 출동해서 빨리 도착할수록 숲으로 향하는 트럭이나 작동 중인 기계톱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RFCx는 동시에 자연의 소리부터 다양한 동물의 생태 등을 살피고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생물 음향학’의 연구에도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