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타임스=윤광제 기자) 최근 해외에서 10대 젊은이들이 스마트 폰보다 PC에 접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일본 HP가 신제품 발표회에서 소개한 내용으로 미국, 중국, 독일의 Z세대(22세 미만)이 밀레니엄 세대(23세~28세)에 비해서 의미있는 수치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PC에서 스마트 폰으로의 시프트가 이루어진 지 오래지만, 그것에 역행하는 움직임이다.

이 조사 자체는 스마트 폰이 아니라 PC의 거대 제조 업체인 HP가 한 것이고, 각 세대의 조사를 따로 하는 등 그냥 직접적으로 받아들여도 좋을지 신중해야 한다. 모두 HP의 현지 법인이 각각 시장 연구 때문에 모은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이러한 시장 데이터에 기초하여 22세 미만의 Z세대를 위한 PC의 상품 기획에서 실적을 늘리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신뢰성은 포함한 ‘동향’이다.

이 움직임의 본질은 기술 시장의 장래에도 시사하고 있다. 이른바 ‘물건’에서 ‘무대’으로의 변화이다. 다만 물건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다.

◆‘스마트 폰에서 PC로의 회귀’의 실태
일본 HP의 분석에서 Z세대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스스로 발신하는 이용자가 많아 콘텐츠 생산 때문에 PC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콘텐츠 생산에는 나름의 시간과 노력이 소요돼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이 아니라 PC를 이용하는 것이 많은 데 총 접촉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 폰으로 접촉한 동영상 등을 보다 큰 화면으로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텔레비전이 아니라 PC에서 즐기는 이유는 더 인터넷에 친화성이 높고 빠르게 컨텐츠에 도달할 수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리치 미디어를 사용해서 내 스스로 크리에이션을 하기 시작해서’, ‘강력한 툴에서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스마트 폰보다 정밀한 PC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다루어지지만 한편 각종 장치의 위치가 정해지면서 소비자가 드디어 ‘물건’에서 ‘무대’로 가치를 느끼는 대상을 이동시킨 것이라고 보는 견해다.

스마트 폰에 비해서 PC가 가진 장점은 ▲대형 화면 ▲더욱 복잡한 작업에 적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실시하는 창의적인 작업 ▲다수의 어플리케이션을 연동 가능 ▲복수 멤버의 공동 작업 등이 있다.

동영상과 사진을 자신이 발신하고 디지털에서의 창작 작업 등이 PC로의 회귀을 낳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것의 본질은 ‘PC’ 라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SNS를 통한 자기 발신’에 있다는 것이다.

PC의 여명기는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만으로 ‘뭔가 새로운 체험’이 초래되고 그 ‘뭔지모를 것’에 대한 기대감이 교체를 촉진하고 시장이 커지고 커진 시장에 콘텐츠나 어플리케이션이 모였다.

이는 스마트 폰도 마찬가지다. iPhone이 태어났고 거기에 앱 시장이 급속히 발전했다. 5~6년은 매년 ‘새 스마트 폰이 새로운 뭔가’를 가져다 줬다.

이런 시기에는 바로 ‘새로운 물건’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소비자는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물건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체험을 얻을 수 없게 돼 가면 사람의 시선은 사물에서 벗어나게 된다.

HP의 조사는 ‘PC가 부활한 것’이 아니라 PC도 스마트 폰도 제품 시장이 함께 성숙이 진행되어 목적... 즉 ‘무대’에 응하고 도구를 분별 하도록 한 결과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5G시대에도 스마트 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은 아마 휴대 전화 회선이 5G로 업그레이드 된다고 하더라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값싼 5G 스마트 폰이 이미 등장하고 한국은 정부 지원으로 5G단말을 싸게 입수할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급속히 5G단말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도 중국과 다투도록 5G네트워크의 정비에 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초조함을 느끼는 일본 관계자도 적지 않은 모양이지만 일본의 5G단말의 보급은 그리 빠르지 않다고 예측되고 있다. IDC Japan은 일본에서 5G단말 쉐어가 25% 즉 ‘800만대를 넘어서는 것은 2022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앞서 말한 시책도 있고 300만대의 5G단말이 팔렸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단말기의 교체 시책을 정부가 지원할 계획이나 의사가 없어, 5G단말기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 것이다.

5G 단말기를 사용해보고 싶지만 현재 일본 국내에서 판매된 스마트 폰은 LTE세대도 충분히 그 기능을 누릴 수 있다. 스마트 폰이 발명되고 성장한 배경을 고려하고 5G로 변화를 거듭해도 결국 ‘빠른 다운로드가 가능한 스마트 폰’ 밖에 안 된다는 냉정한 분석 탓이다.

스마트 폰이라는 성숙기를 맞이한 제품을 5G라는 새로운 세대의 통신 서비스에 포개고 보더라도 그것은 ‘더 좋은 스마트 폰’에 도달한 것이 아니며 거기에 더 이상의 혁신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다른 의견도 있다.

5G스마트 폰이 보급되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는 시대가 되지 않으면 5G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는 생겨나지 않을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일상적으로 5G에 접할 기회가 없으면 5G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게 된다는 것에도 일정한 이치는 있는 듯이 보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일본의 5G 기술력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게 되며 미국, 중국, 한국, 인도 등 디지털 강국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몇 년을 돌아봐도 같은 세대가 사용하는 LTE모뎀, 스마트 폰 함께 큰 퍼포먼스가 향상되고 있는데도 전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않고 있다. 물론 내장 카메라의 충실도, 눈부신 화질과 촬영 영역의 확대를 요구하며 기종을 바꾸는 사용자도 있지만 얼마 후에는 카메라 이외에 평가할 부분도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얼마전 엣지 AI기술의 진전이 이 상황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현재로서는 ‘스마트 폰’이라는 상품 포맷의 껍질을 깨지는 않았다. 이는 5G가 돼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 5G에서 세상이 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어쨌든 일본에서 5G가(과거 3G나 LTE처럼)대응 단말의 확대 판매를 촉진하고 이른바 신진대사를 높이고 ‘단숨에 승부를 건다’라는 움직임을 가질 가능성은 드물다. 5G단말 시장이 형성되고 있을 다른 나라에서도 어떻게 5G를 살리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모색하면서 달린다는 인상이 강하다.

한편 일본은 5G의 특징인 ‘대용량’이 당분간 실현되지 않는다. 현재 ‘로컬 5G’라는 특정 지역이나 설비 시설을 5G지역화하고 B2B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 개발이 진행돼 버린 ‘스마트 폰의 영역 밖’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때문에 어업, 농업, 경기장, 공장 등을 5G로 네트워크화하고 효율을 높이는 기법,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의도가 있다.

로컬 5G에서 용도를 개척한 뒤 5G가 대용량으로 대응한 단계에서 그것들을 일시에 이어주면 자동차 공장과 플랜트 등의 산업, 홈 보안 점검·감시나 건강 관리, 의료 분야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기술혁신이 일어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사회가 된다는 방식이다.

즉, 개발의 핵심은 단말 등 ‘물건’ 아니라 모든 물건이 이어지고 이들을 서비스로 마무리함으로써 가치를 낳는다는 ‘서비스의 장’이다. 그렇게 되면 당분간은 ‘두근거리는 새 단말기’를 통해 고사양의 서비스를 접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또 일본의 법 규제는 IoT와 5G를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혁신이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까운 예로 편의점에서 공공요금을 결제할 때전자적으로 처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종이 전표 처리가 법률로 의무화돼 있다고 한다.

그런 일은 5G를 응용하는 다양한 방면에서 존재한다. 지난해 6월 일본 정부는 규제 개혁 회의를 설립했지만, 이는 바로 ‘어떤 규제가 이노베이션을 방해하나’를 찾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면 ‘화학 플랜트는 1년에 1번, 하루 업무를 중단하고 인간이 직접 눈으로 설비 점검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센서나 고화질 카메라를 배치하고 초 단위로 AI가 비정상적 진단이나 조정을 반복하는 편이 안전성과 효율이 높다.

◆ PC의 역할은 다시 커질 것인가
사물에서 일로 소비자가 요구하는 가치가 변화함으로써 역설적이지만 PC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누군가는 오랜만에 새로운 ‘MacBook Pro를 구입했다’고 자랑했지만 올해는 곧바로 ‘더 파워풀한 Mac, PC가 필요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런 현상은 Z세대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동영상과 음악, 사진에 저촉되는 것이 많고 프로그램 확충, 데이터량의 비약적 증가 탓이다.

디지털 월드를 둘러싼 다양한 장치의 성능이 올라가며, 또 네트워크에 발신하는 정보도 많다보니 예전처럼 ‘더 파워풀한 PC’가 그리워지고 있다.

즉, 소비자의 흥미도, 또 앞으로 5G가 일으킬 것 변혁에 대해서도 사물이 아니라 일로 가치의 인식은 전이하겠지만 그 ‘가치 창출에 깊숙이 관여하기 위한 도구로서 디지털 디바이스의 재평가도 진행된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2020년은 PC의 가치를 재인식시키는 결과를 낳는 한해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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