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1,515명, 비 의료인 1,265명 대상으로 의료분야의 인공지능에 대한 설문 진행
설문에 참여한 의료인의 7.5%, 비 의료인의 11.4%가 의료분야의 AI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의료분야에 적용되는 AI 및 로봇 기술 (사진=Shutterstock)
다양한 의료분야에 적용되는 AI 및 로봇 기술 (사진=Shutterstock)

(AI타임스=김영하 기자) 최근 논문 정보 사이트인 사이언스다이렉트 (ScienceDirect)에 게재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의료인, 비 (非) 의료인’ 모두 AI (인공지능)가 의료분야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산대학 (SUN YAT-SEN UNIVERSITY)의 이판 샹 (Yifan Xiang) 교수의 연구팀은 미래의 의료용 AI의 발전지침을 작성하기 위해 의료인과 비 의료인을 대상으로 ▲AI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료분야의 AI 기술 관련하여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였다. 추가로 ▲설문에 참여한 의료인을 대상으로는 의료분야의 AI 연구에 대하여 얼마나 개방적인지 조사하였다.

조사는 약 20일간 중국 전역에서 총 2,7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성 참가자는 54%였고, 남성 참가자는 46%였다. 응답자의 43% 이상이 30~39세 연령대였으며, 전체 참가자의 54.5%는 의료종사자였으며 45.5%는 비 의료종사자였다.

연구팀은 ‘의료용 AI의 미래발전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사였다고 전했다. 의료용 AI의 급속한 발전과 관련해 사람들이 각자의 관점과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여론조사는 의료분야의 AI에 관한 의견 및 요구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의료분야의 AI 신뢰도는 ‘비 의료인’보다 ‘의료인’이 더 낮게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
의료분야의 AI 신뢰도는 ‘비 의료인’보다 ‘의료인’이 더 낮게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

◆ 조사 결과는?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의료 AI에 대한 수용에 있어 의료종사자와 비 의료종사자 사이의 ‘중대한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특히 의료인과 비 의료인의 '의료용 AI에 대한 요구와 인식'에 대한 답변은 서로의 관점이 매우 달랐다.

예를 들어, 의료종사자들은 ‘일상의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외래환자 지도와 상담을 개선할 수 있는 AI’를 원한다고 응답한 반면, 비 의료종사자들은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는 것을 AI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두 그룹 모두 의료용 AI보다 인간의사를 더 신뢰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공통적으로 인간의사를 더 신뢰한다고 응답하였다. 하지만 의료분야의 AI 신뢰도 관련해서는 의료인이 의료용 AI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5%인 반면, 비 의료인이 의료용 AI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1.4%로 나타나 의료인보다 비 의료인이 의료분야의 AI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의료인들의 낮은 의료분야의 AI 신뢰도에 대하여, 의료인들의 업무들이 AI로 대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한적 신뢰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AI는 단지 의료시스템을 개선시켜주고 의료업무의 효율성을 가져다 줄 뿐이다. 의료인의 어떠한 역할도 미래의학에서 절대 AI로 대처될 수 없다.

각 환자의 정확한 데이터 분석은 AI가 인간보다 더 나을 수 있지만, 데이터만 기반의 진료가 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다. 환자의 데이터를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관점과 교감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장수를 논할 때 AI는 무조건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하겠지만, 의료인은 인간이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도 검토하며 장수의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희망적인 내용은 의료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설문 응답자 95%가 연구와 교육을 통해 AI를 더 많이 배우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분야에 적용되는 AI 발전속도를 기반으로, 의료인은 의료분야에 적용되는 AI 기술을 습득하는데 많은 노력을 가져야 한다. 의료인이 걱정하는 AI가 의료인의 업무를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을 포용한 의사가 그렇지 않은 의사를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은 사실로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