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Xnor.ai’ 인수 감행
에지 컴퓨팅 기능 탑재 가능해질 것
(AI타임스=윤영주 기자) 애플이 최근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엑스노어(Xnor.ai)’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앞으로 애플의 AI 연계 사업부문 역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 긱와이어(GeekWire)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엑스노어 인수 경쟁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도 뛰어들었으나 애플이 약 2억 달러(약 2,320억 원) 규모의 인수 거래를 확정지으며 최종 승자가 됐다.
엑스노어는 폴 앨런(Paul Allen)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앨런 인공지능연구소(AI2, Allen Institute for 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키트(Kitt.ai)’에 이어 두 번째로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키트의 경우 미국 시애틀 소재 AI 스타트업으로 2017년 중국 검색엔진기업 바이두(Baidu)에 인수됐다.
이번 애플에 인수된 엑스노어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전력 소모가 적은 단말기 장치에서 실행 가능한 기계학습과 이미지 인식 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엑스노어는 애플에 클라우드 컴퓨팅 대신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팀 쿡(Tim Cook) 애플 CEO가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엑스노어의 툴은 AI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모바일 기기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엑스노어는 태양광 발전 또는 동전 크기의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는 독립형 AI 칩을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엑스노어를 인수해 향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에 엑스노어가 개발한 AI 칩을 탑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6년에도 기계학습·AI 분야 스타트업인 ‘투리(Turi)’를 2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 기업도 엑스노어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시애틀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본사가 위치한 도시로 AI 연구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여러 차례 시애틀에 소재한 AI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며 이곳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AI 기술 적용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AI 관련 스타트업 인수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2018년 기준 미국 AI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IT 대기업들이 AI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문성 확보를 위해 AI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애플이 눈에 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CBinsights)’에 따르면 지난 2019년 AI 스타트업 인수 시장에서 애플은 주요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8년에는 애플이 구글의 AI 부문 책임자였던 존 지안안드레아(John Giannandrea) 수석부사장을 애플의 기계학습과 인공지능 전략 부분 담당으로 임명해 AI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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