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텐센트 불참
참여한 중국 업체, 세계 디지털 혁신 기준 높여
피아트-크라이슬러, 중국 기술 적용한 미니밴 선보여

4,500개 전시업체가 참가한 CES 2020 (라스베이거스=김영하 기자)
4,500개 전시업체가 참가한 CES 2020 (라스베이거스=김영하 기자)

(AI타임스=김영하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를 통하여 세계 디지털 기술 혁신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에서 중국은 다시 한번 많은 언급이 되었지만, 기술혁신 국가로서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다.

CES에 참가하는 중국업체 수는 2년 연속 감소하였다. 2011년 400개였던 중국 참가업체는 2018년 1,550개 업체가 참가하였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는 1,000여개의 업체만 참가하여 7년간 CES 중국 참가 업체수의 성장세를 뒤집어버렸다.

일단 참가업체수의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중국 무역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태도다. 1단계 무역 협상은 체결했지만 아직도 화웨이, 텐센트와 같은 중국 기술기업에 안보이슈를 문제삼고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미국 정부에서 중국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복제 및 지적재산권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CES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 관계자들에게 지적재산권 (IP) 증명서를 손에 들고 여행할 것을 권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무역위원회는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이 전시 기간 중 미국 정부로 어떠한 불평등한 사항이 발생했을 경우 현지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테슬라 킬러'라고 불리는 중국의 바이턴에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 M-바이트 (M-Byte) (사진=바이턴 홈페이지)
'테슬라 킬러'라고 불리는 중국의 바이턴에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 M-바이트 (M-Byte) (사진=바이턴 홈페이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라스베이거스 CES에 참가한 중국 업체들은 계속해서 디지털 혁신 기준을 높였다.

레노버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PC인 '싱크패드 X1 (ThinkPad X1)’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5G 노트북인 '요가 5 (Yoga 5)'를 출시했다. 싱크패드 X1은 양쪽 화면을 독립적인 화면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기존 노트북처럼 접어 한 화면은 디스플레이로, 한 화면은 키보드로 이용할 수 있다.

드론 제조사인 DJI가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에 형성된 리복스 테크놀로지스 (Livox Technologies)는 레이저 기반 기술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리더 센서 호라이즌 (Horizon)과 텔레-15 (Tele-15)을 선보였다. 비교적 저렴하고 정밀도가 높은 센서는 지도제작 및 로봇공학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유도시스템에도 적용된다.

과거 CES에서 수많은 자율주행차 컨셉을 선보이며 '테슬라 킬러'라고 불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 바이턴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M-바이트 (M-Byte)를 선보였다. 48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포함한 이 차량은 안면인식 잠금 장치,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많은 혁신 기술을 탑재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품목은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홍콩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엑스 (AutoX)와 피아트 크라이슬러 (Fiat Chrysler)가 선보인 하이브리드 미니밴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Chrysler Pacifica)'였다. 이 차량에는 중국 기술업체 DJI와 RoboSense의 360도 라이다 센서 (LiDAR Sensor)가 장착되어 있다.

이탈리아·미국 기업인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중국 기업의 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을 미국 CES에서 발표한다는 것은 더 이상 중국 기술을 도입하는데 글로벌 기업이 미국 눈치를 볼 필요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내년 CES에서는 중국,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간의 기술 협력 증가와 우호 관계 개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