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분석 속도 향상으로 피해 축소 효과
유언 비어 실시간 확인 가능

▲한신 대지진 현장 사진. 1995년 1월 17일 일본 효고현의 고베시와 한신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당시 한국에서는 고베 지진으로 알려졌다. (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한신 대지진 현장 사진. 1995년 1월 17일 일본 효고현의 고베시와 한신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당시 한국에서는 고베 지진으로 알려졌다. (사진=셔터스톡)©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현재 일본에서는 재해 발생 시 이재민이 트위터 등 SNS에 보낸 글을 AI(인공 지능)로 분석하고 신속한 정보 수집과 구조 및 대피 등에 활용하고 있다.

자치 단체 등이 무료 통신 앱 ‘LINE(라인)’상에서 시민들로부터 재해 정보를 모으거나 인터넷상에서 시민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한 대피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신 대지진(일명 고베 지진) 25주기를 맞아 재해시의 정보 수집 방식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폭우로 순간적으로 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강이 증수하고 있습니다>

태풍 19호가 킨키 지방에 접근한 지난해 10월. 경계경보가 발령된 고베 시 위기 관리실의 대형 모니터의 지도 위에 시민들이 LINE을 통해서 전한 재해 정보가 속속 표시됐다.

시가 도입된 AI 자동화 시스템 ‘방재 채팅 봇’. LINE에서 ‘친구 등록’을 한 시민이 피해 상황이나 위치 정보, 사진을 입력하면 AI가 정보를 분석·정리하고 자동적으로 지도로 표시하는 구조다. 정보는 시민도 스마트 폰에서 볼 수 있다.

시스템은 LINE 등 민간 기업이나 자치 단체, 연구 기관 등에서 만드는 ‘AI방재 협의회’가 운용.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베시에서 실증 실험되고 태풍 19호에서는 시내 전역에서 총 108건의 정보가 전해졌다.

일본 전국에서 8천만 명 이상이 LINE을 활용하고 있다. 라인의 이러한 조직망을 통해 재해 발생 시 신속한 정보 수집이 기대된다. 시 담당자는 “거리 전체의 상황을 시간별로 파악해 재해 시 직원들의 배치가 최적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언비어가 의심되는 정보가 있으면 앞으로는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LINE을 통해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며 조만간 본격 운용을 목표로 한다. 17일에는 시스템을 사용한 시민 훈련을 실시했다.

재해 발생 시 재해 자치체의 정보 집약은 종전 통보 등으로 접수된 피해 정보를 화이트 보드나 지도에 게재하거나 관계 기관과 팩스와 전화로 공유하는 방법을 취해 왔다.

한편 최근에는 SNS상에서 구조 요청이나 피해 정보 발신이 급증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에서는 발생 당일만 트위터로의 투고가 약 3,300만건에 이르는 등 SNS상에 모이는 방대한 정보의 활용이 과제였다.

이러한 점에서 정보 통신 연구 기구나 IT기업도 정보를 AI에서 분석·정리하는 인터넷에 공개하는 등의 대처를 실시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의 활용이 진행되고 있다.

수해 등의 다발을 받아서 이용자들이 재해 상황을 공유하는 빠른 피난 행동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IT대기업 ‘야후’은 작년 가을에 약 2주 동안 시험적으로 스마트 폰 전용의 방재 통지 앱 ‘야후 방재 속보’ 새 기능 ‘재해 맵’를 추가. 이용자가 주변 상황을 투고하면서 앱의 지도상에서 공유 가능하며, 특정 장소에서 재해에 관한 투고가 일정 수 이상 모이면, 스마트 폰으로 대피를 촉구하는 통지가 도착하는 구조도 담았다.

재해와 정보 전문가인인 게이오 대학의 야마구치 신고 준교수는 “재해 발생 직후, 자치체의 인력으로 정보 수집에는 한계가 있지만 AI와 인터넷을 사용하면 정보 홍수를 막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이재민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지자체도 주민도 기업도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