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도요타 자동차 동 일본의 히가시 후지 공장의 철거지에 건설한다. 'Woven City'의 이미지 (사진=토요타 자동차)©AI타임스
▲도요타가 도요타 자동차 동 일본의 히가시 후지 공장의 철거지에 건설한다. 'Woven City'의 이미지 (사진=토요타 자동차)©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CES 2020에서 여러가지 볼거리는 있지만, 2년 만의 출전에서 화제를 휩쓴 것은 도요타 자동차다. 2020년의 CES가 개막에 앞서 프레스 콘퍼런스가 열렸다.

회의 장소에서는 개장 전부터 자리 잡기의 긴 줄이 있지만, 그 줄이 유난히 길었던 것이 일본의 도요타와 한국의 현대 자동차였다. 지난 2019년 CES에서는 도요타가 출전은 하지 않고 콘퍼런스에만 참가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뉴스 발표가 없었다. 이로 인해 ‘실망 콘퍼런스’였던 만큼 이번 발표에는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그 내용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
도요타가 이번에 발표한 주요 골자는 자동차가 아니었다. 도요타가 새로운 "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소식이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말에 폐쇄할 예정인 도요타 자동차 동일본의 히가시 후지 공장의 철거지를 포함 약 70.8만㎡에 여러 가지 물건이나 서비스가 이어진 케넥티드 시티를 건설한다. 명칭은 "Woven City(우븐 시티)"로 2021년 초에 착공한다.

새로운 거리를 건설할 목적으로 토요타는, 실제로 사람이 생활하는 환경에 자동 운전과 MaaS(Mobility as a Service), 퍼스널 모빌리티 로봇, 스마트 홈, 인공 지능(AI)등의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과 실증의 사이클을 빨리 돌리고 새로운 가치나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꼽았다.

또 이 마을 조성의 특징으로 꼽히는 것이 거리를 지나는 길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차량 주행용 길:이 거리는 서비스 전용 EV(전기 자동차) ‘e-Palette’등 완전 자동 운전으로 배기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차량만이 주행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산책로 같은 길:보행자와 저속의 퍼스널 모빌리티가 공존한다. ▲보도 같은 길:공원 내의 보도 등 보행자 전용의 길을 조성한다.

외에도 건물은 주로 카본 뉴트럴인 목재로 만들어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는 등 환경에도 배려했다. 연료 전지 발전, 물류 설비 등 기반 시설은 모두 지하에 설치한다. 주민은 실내용 로봇 등 신기술을 검증하고 센서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AI에 의한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등 생활의 향상을 도모한다.

그리고 이 새로운 거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e-Palette이다. 사람의 수송이나 물건 배달과 이동용 점포로 활용하는 것도 상정하고 있다. 거리의 중심과 각 블록에는 다양한 공원 광장을 만들어 주민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 추정 인구는 2000명
우븐 시티 ‘Woven City’라는 명칭은 앞서 설명한 3종류의 길을 거미줄처럼 배치하는 것인데, Woven( 짜여졌다)라는 표현은 도요타의 조업인 직물기 사업을 생각하고, 방직기에서 자동차로, 이번에는 마을 조성이라는 도요타 자동차의 사업의 변천에 대한 연상을 이끌어 낸다.

덧붙여 말하면 이번 거리를 풀어나가는 데에서 도요타는 세계의 기업과 연구자에게 실증에 대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거리의 길 뿐 아니라 거리의 주민 간, 혹은 거기에 모이는 연구진끼리 벌이는 커뮤니티의 형성까지 염두에 둔 매우 멋진 네이밍이다는 평가다.

이번에 도요타가 건설하는 거리의 상정 인구는 약 2,000명으로, 초기에는 토요타의 종업원이나 프로젝트의 관계자를 중심으로 주민이 사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만 70.8만㎡에 2,000명은 꽤 편안한 토지 사용법이다. 예를 들어 요코하마시의 인구 밀도는 약 8,570명/k㎡로 이 숫자를 그대로 적용하면, 70.8만㎡는 부지에는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셈이다. 즉 도요타가 상정한 도시는 요코하마시 3분의 1정도의 인구 밀도인 거리에는 발전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거리’에 대한 진출은 필연
왜 완성 차 업체인 도요타가 마을 조성에 집중하는지. 그것은 가까운 미래의 자동차는 이제 단독 ‘물건’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서비스’로서 ‘거리’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돼 간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거리의 기본 방향도 바뀔 것이다. 단순한 예를 들면, 만약 자동차가 자동 운전 차를 사용한 이동 서비스로 대체되면 주차장은 불필요하게 되며, 건물의 설계나 도시 계획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는 토지의 유효 이용으로 이어지지만, 반대로 지금보다 땅을 필요로 하는 면도 있다.

최근 미국의 공항이나 호텔 등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 등의 라이드 쉐어 서비스의 차량을 불러내는 장소가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본래, 라이드 쉐어 서비스에서는 자신이 지금 있는 곳에 자동차가 찾아온다는 것이 최대 장점인 셈이지만, 공항과 기차 역, 호텔처럼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호출하는 장소에서 개인들이 동시에 호출을 하면 시설 주변은 손님을 마중 나온 자동차로 무질서한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라이드 쉐어 본래의 장점을 어느 정도 희생하고, 라이드 쉐어 서비스의 자동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장소를 정하고 있는 것이다.

장래의 자동 운전 기술을 사용한 이동 서비스에서는 라이드 쉐어와 같은 편리성을, 인간의 운전사가 불필요한 만큼 싸게 누릴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라이드 쉐어 서비스 이상으로 이용자는 늘어날 것이다. 무질서한 이용을 허용하면 갓길에 정차하는 자동차가 늘면서 지금 이상으로 도로가 혼잡할지도 모른다. 또 그러한 차량의 대부분은 EV가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충전 스테이션도 지금 이상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다.즉, 미래의 이동 서비스의 보급을 내다보면 거리 조성의 전제 자체도 바꿔야 한다

◆ 이미 달리기 시작한 미국과 중국
중국의 ‘슝안신구(雄安新區)’에서는 지상을 달릴 수 있는 자동차는 자동 운전 차량 뿐 나머지 차량이 지나가는 길, 철도는 모두 지하에서 계획이다. 최신 기술을 도입한 새 모델 도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슝안신구(雄安新區)’만이 아니다. 미 구글의 형제 기업인 Sidewalk Labs 사는 캐나다 토론토의 항만 지구에서 재개발 사업을 다루고 있다. 이 재개발 사업에서는 ‘슝안신구’와 마찬가지로 자동 운전 자동차나 자전거를 주로 이동 수단으로 상정하고 있다.건물은 밖을 향해서 열린 구조로 하고 주민들은 각각이 보유한 어카운트에 의한 여러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Sidewalk Labs는 ‘커뮤니티의 재정의’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거리에 많은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예를 들면 공원의 벤치가 잘 이용되지 않으면 위치를 재검토하는 등 항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를 도모하는 거리가 될 예정이다. 다만,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 기사 ‘제국이 된 GAFA 세계에서 민중 봉기’에서 소개된 것처럼 시민에서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Sidewalk Labs는 계획의 축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도요타가 추진하는 새로운 거리에서는 당초의 주민으로 도요타 관계자를 상정했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비교적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또 공도에서는 자동 운전 차의 운용에 관하여 법 규제 제한을 받지만 도요타의 경우 사유지 내에서의 운용이다, 이런 측면에서 자유도가 높다. 규모는 작지만 ‘차세대 도시는 어떻게 조성해야 할까’를 고려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자유도는 높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 참여하는 개인이나 단체 모집

도요타는 이번 거리 조성을 통해서, 디지털 트윈이나 디지털 운영 시스템 등의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디지털 트윈이라는 것은 가상 공간 안에 실제의 도시를 디지털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건물과 도로뿐만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이나 차량의 흐름까지도 재현되고 현실 세계에서 뭔가 실험하기 전에 먼저 디지털 공간에서 실험하고 어느 정도 완성도를 높이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

또 디지털 운영 시스템의 세목은 아직 분명치 않지만, 거리 전체를 관리하는 디지털적 인프라를 가리킨다고 추측이 가능하다. 단순히 마을 조성을 할 뿐 아니라 그에 따른 디지털 트윈이나 디지털 운영 체계가 개발된다면 더욱 규모가 큰 마을 조성에도 활용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거리 조성은 히가시후지에 새로운 거리가 있다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발의 새로운 거리 만들기를 전 세계에 제안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그것은 도요타라 할지라도 단독으로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는 덴마크 출신의 저명한 건축가 뱌루케·잉겔스 그룹(BIG)CEO의 뱌르케·잉겔스 씨가 도시 설계 등을 담당한다. BIG는 뉴욕의 제2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구글의 새 본사 등의 프로젝트를 다뤄온 저명한 건축가이다.

또 이번 회견에서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장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 이 독특한 기회를 연구에 활용하고 싶은 분, 더 좋은 삶과 Mobility for All을 우리와 함께 추구하고 가고 싶은 분 모든 참여를 환영합니다”라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널리 모집하는 것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