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AI 기술로 사원교육 시스템 재정비
영국, 상품 출시 및 미래시장 예측에 AI 활용
미국, 2025년까지 AI 도입에 28억달러 투자
미국내에서만 일자리 약 23만개 감소 예상

세계 여러 은행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세계 여러 은행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AI타임스=박혜섭 기자) 국내 메이저 은행들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전산망 시스템 및 고객 서비스를 새로이 구축해가고 있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 국가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카이샤은행(CaixaBank)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사원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일 영국의 디지털 매거진 ‘컴퓨터위클리(ComputerWeekly)’의 보도에 따르면 카이샤은행은 약 20년간 써 온 사원교육 플랫폼 비르타울라(Virtaula)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챗봇 프로그램으로 신입사원 개개인의 성향과 역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사과 직원이 1:1 상담을 통해 해왔던대로 자연어처리 기법의 챗봇이 신입사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한다. 이렇게 모은 신입사원들의 프로필은 각자에게 알맞은 순서로 사내교육을 받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카이샤은행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챗봇이 알려주는 결과에 따라 맞춤형 신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웨스트민스터 은행(NatWest Bank) 역시 AI와 머신러닝 기술로 전산망 오류를 미리 감지·예측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은 지난해부터는 융자대출 희망 고객의 신용등급을 조사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도 AI에게 맡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 금융시장을 시뮬레이션 해서 위기와 기회를 예측하는 작업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은행의 혁신센터장 케빈 핸리(Kevin Hanley)씨는 “더 강한 경쟁력과 안전성을 키우기 위해선 AI 기술로 빠르고 정확한 자료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런던에 위치한 또다른 영국 은행 탄뎀(Tandem Bank)은 외부 AI 전문가를 영입해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탄뎀은행은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고객의 니즈를 분석,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뱅킹서비스 및 상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금융계 또한 AI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금융 컨설팅 업체 오피마스(Opimas)에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2021년까지 미국은 AI 기술 도입 및 활용에 약 28억달러(한화 3조 6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반대로 인간 실업률을 증가시킬 위험도 있다. 오피마스는 머신러닝, 딥러닝 및 인지분석 등이 약 23만개의 일자리를 대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 관리 부문은 약 9만명의 직원이 AI로 교체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래 실업률에 대한 우려 이전에 첨단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피마스도 이번 조사 목적을 두고 “금융시장의 AI 보급화”를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AI가 필요한 분야 중 하나가 금융업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