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환경부에 지정건의서 제출…지정계획 수립 절차 돌입
지정 시 국내 도심 속 첫 번째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될 것

광주광역시가 광산구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건의 요청 이후 지난 20일 환경부에 지정건의서를 제출해 지정계획 수립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광주시 제공). ©AI타임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황룡강 장록습지. (사진=광주시 제공). ©AI타임스

(AI타임스=윤영주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심에 자리 잡은 황룡강 장록습지에 대한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이 본격 추진된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는 광산구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건의 요청 이후 지난 20일 환경부에 지정건의서를 제출해 지정계획 수립 절차에 돌입했다.

황룡강 장록습지는 호남대 앞부터 영산강 합류부까지 약 8㎞ 구간이다. 지난 2018년 환경부 국립습지센터에서 실시한 정밀조사 결과 도심지 습지로는 보기 드물게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호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그러나 체육시설과 주차장 설치 등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에 부딪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이 유보된 바 있다.

이후 광주시는 1년여 동안 지역주민 대표와 시·구 의회,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실무위원회(TF)를 구성해 현장조사와 함께 주민간담회, 공개 토론회 등을 총 20회 개최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광주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정보제공형 대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민 85.8%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광산구는 주민 편익·여가시설 확보와 송정권 개발 저해를 우려해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설명회를 실시한 다음 최종적으로 지정건의를 요청했다.

장록습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내에서는 도심 속에 위치한 첫 번째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될 예정이다. 또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 관리와 함께 훼손된 지역 복원도 이뤄지게 된다.

송용수 광주시 환경정책과장은 “장록습지 일대는 자연 생태가 잘 보전돼 경치가 좋고 주변에 관광 자원이 풍부한 만큼 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전한 생태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