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새·기압·기상 등의 정보에 따라 곡 생성
뉴욕 시스터시티 호텔 로비 음악으로 공개
예술 창작 영역서 AI 기술 적용 확대 추세

(사진=Microsoft 제공). ©AI타임스
가수 비요크. (사진=Microsoft 제공). ©AI타임스

(AI타임스=윤영주 기자) AI 기술의 활용 분야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크(Björk)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협업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생성음악을 선보였다. AI 기술로 탄생된 이 노래는 하늘의 정보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비요크는 자신의 음악을 독창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신기술을 활용한 과감한 시도를 해왔다. 이번 AI 기반 생성음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비요크는 아이슬란드의 유명 합창단과 함께 합창곡 편곡 작업을 했다. 이후 비요크가 작업한 합창 편곡집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을 통해 하늘에서 수집한 여러 정보에 따라 다양한 음악이 생성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AI 시스템이 뉴욕시 소재 시스터시티(Sister City) 호텔 지붕 위에 설치된 라이브 카메라를 통해 하늘의 다양한 물체의 정보를 정밀하게 탐지하고 분석한다. 예를 들면 AI로 단순히 구름의 존재를 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운(뭉게구름)인지 난운(비구름)인지 구름의 종류와 밀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 지나가는 비행기와 새들의 움직임, 기압, 기상, 일출, 일몰 등의 정보도 음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음으로 AI가 라이브 카메라에서 수집한 정보에 따라 비요크가 만든 수많은 합창 편곡 작품들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선택·각색·재배열해 끝없이 음악을 생성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장기적인 날씨 동향도 곡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AI 기술로 탄생한 음악은 시스터시티 호텔 현관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일부 영상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사진=Microsoft 제공). ©AI타임스
새롭게 선보이는 AI음악 티저 영상 캡처. (사진=Microsoft 제공). ©AI타임스

사실 이 같은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실험적 음악가인 줄리아나 바윅(Julianna Barwick)과 협업해 유사한 프로젝트를 앞서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최근 AI와 음악분야의 만남은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다. 일본 스타트업인 ‘아마데우스 코드(Amadeus Code)’는 AI 기술을 통해 작사·작곡이 가능한 AI 음악 생성 플랫폼을 공개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아마존이 AI를 이용해 나만의 맞춤형 작곡이 가능한 음악 연주용 키보드 ‘딥컴포저(DeepComposer)’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올해 루트비히 판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AI로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완성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최종 완성된 교향곡은 오는 4월에 독일 본에서 정식으로 연주될 계획이다. 이처럼 앞으로도 예술 창작 영역에서 AI 기술의 적용 분야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