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AI 스타트업 거래 2,200건 이상…총 266억 달러에 달해
헬스케어·금융·리테일·세일즈·사이버보안 등의 분야에 투자 활발

(사진=CB Insights 제공). ©AI타임스
AI스타트업 기업 펀딩 규모. (사진=CB Insights 제공). ©AI타임스

(AI타임스=윤영주 기자) 지난해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의 총 자금조달 규모가 사상 최대치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2일 미국 IT 매체 벤처비트(VentureBea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츠(CB Insights)’는 이날 글로벌 AI 투자 동향에 대한 연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AI 스타트업이 2,200건 이상의 거래를 통해 총 약 266억 달러(23일 기준 한화 약 31조 528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5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8년과 2017년에 AI 스타트업의 거래 수는 각각 약 1,900건(총 221억 달러)과 1,700건(총 168억 달러)이었다.

그중 헬스케어산업 분야 AI 스타트업의 거래 규모는 총 투자액(266억 달러) 가운데 40억 달러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금융(22억 달러), 리테일(15억 달러), 세일즈, 사이버보안 등의 분야가 뒤를 이었다. 인수·합병(M&A) 역시 헬스 케어, 세일즈, 리테일 등의 산업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벤처캐피털 회사 중에서는 플러그앤플레이 벤처스, 액셀, 라이트스피드 벤처스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의 경우 인텔 캐피털과 구글벤처스, 일본계 SBI 인베스트먼트 등이 높은 거래 건수를 올리며 선두에 섰다. 중국 바이두 벤처스는 8위에 올랐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업형 벤처캐피털의 자기자본 거래 건수는 크게 늘어나 지난해 2014년 99건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435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를 살펴보면 70% 이상의 거래가 초기단계에 해당했다. 또 10개 회사(UiPath, Megvii, Nuro 등)가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이들 10개사 모두 중국이나 영국, 미국에 소재하고 있다.

한편, 이달 초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벤처 캐피털 지출 규모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AI 스타트업(미국 내 1,356개 AI 관련 회사)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약 184억 달러에 달해 좋은 실적을 보였다.

또 지난달에 발표된 ‘AI Index 2019 보고서’에서는 자율주행과 의약품 연구, 금융, 안면인식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 세계 AI 분야 관련 민간 투자 규모가 7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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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 현황. (사진=CB Insights 제공). ©AI타임스

특히 지난해 AI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의 수도 증가했다. 새로운 유니콘 기업에는 자율주행 물류 스타트업 ‘누로(Nuro)’와 비즈니스 분석 전문 머신러닝 자동화 플랫폼 스타트업 ‘데이터로봇(DataRobot)’ 등이 포함된다.

최근 애플이 약 2억 달러에 AI 스타트업 ‘엑스노어(Xnor.ai)’ 인수하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AI 관련 스타트업 인수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