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연간 평균 약 3만명 중독 사망
병원 처방 자료·인터넷 불법 거래 추적
인디애나폴리스 주 비영리단체와 협업

미국 내 오피오이드 중독자를 줄이기 위해 FDA가 AI 도입을 선언했다.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미국 내 오피오이드 중독자를 줄이기 위해 FDA가 AI 도입을 선언했다. (사진=Getty Images). ©AI타임스

(AI타임스=박혜섭 기자) 미국에서 마약중독으로 사망하는 인구는 한해 약 7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아편과의 합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병원에서 처방 받은 후부터 불법복용 끝에 사망하는 인구도 해마다 평균 3만명 가까이 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식품의약국(FDA)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인터넷 매체 복스 미디어(Vox Media)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매년 미국내 병원에서는 1억 9천만건의 오피오이드가 처방되고 있다. FDA 스티븐 한(Stephan Hann) 국장은 오피오이드 처방을 제한토록 임상의에 촉구하는 한편 FDA 산하 미 국립보건원(NIDA)에 오피오이드 온라인 불법 거래망을 잡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도록 지시했다.

NIDA는 인디애나폴리스 주에 위치한 HC1이라는 헬스케어 기관과 협업한다. HC1은 지난 2018년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오피오이드를 처방해주는 병원과 환자 프로필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이 아닌 개인이 설립한 비영리기관이란 단점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HC1의 브래드 보스틱(Brad Bostic) 대표는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미 전역 병원의 오피오이드 자료를 살펴봤지만 이를 바탕으로 중독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해결법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NIDA는 HC1의 AI 기술 보완작업을 거쳐 병원 내 오피오이드 처방자료 뿐 아닌 온라인 불법 거래도 추적하기로 했다. NIDA의 한 관계자는 “AI 기술로 오피오이드 복용자 프로필을 빠르게 파악해 가다 보면 인터넷 불법 약국 시장에서 구입한 것인지 등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불법마약거래상은 물론 오피오이드 중독자도 신속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AI가 오피오이드를 필요로 하는 진짜 환자들까지 중독자로 오인하지는 않을까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건강보건대 티모시 맥키(Timothy Mackey) 교수는 “처방전 과다 복용은 오피오이드 문제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추적도 검색어 외엔 방법이 없는데 오피오이드 검색의 극히 일부만 불법거래 관련일 가능성이 있다”며 “과다 복용을 잡아내기 위해 과다하게 AI에 의존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