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섭 기자. ©AI타임스

인공지능(AI) 기술이 요식업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한 가지 생선에 흰 쌀밥, 이 불문율의 스시가 AI와 만나 손님 개개인의 건강과 입맛에 충족한 영양혼합형으로 변신한다. 기자가 지난 가을 도쿄 모리 미술관에서 이 ‘스시 싱귤래리티’ 전시를 보았을 때만 해도 가능한 일인가, 아리송했다. 과연 AI 기술이 어느 문턱까지 와 있는 건지 놀라울 뿐이었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 취재할수록 허점 투성이였다. 이 사업을 추진 중인 오픈 밀스(Open Meals)가 홍보영상에서 소개한 것과 실제 3D 프린터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홍보영상에 나오는 번쩍이는 3D 스시기계, 테이블을 터치하면 메뉴를 보여주는 기술을 놓고 관람객들은 실현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다.

일본은 올 한해 도쿄 올림픽 성공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건과 부흥, 자신들이 이룩한 테크놀로지 발전 현황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자랑스레 선보이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대기업은 물론 도쿄 메트로 전철회사도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해 해외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전 세계 모든 이목이 도쿄로 쏠리는 이때 오픈 밀스는 AI 스시를 선보이겠다는 야망을 내비치고 있다.

기업과 시민들의 온도차가 극명하지만 그럼에도 기자는 이 스시 싱귤래리티 레스토랑에 기대를 걸어본다. 스시와 AI, 이 모순되면서 생소한 단어 조합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또 전통과 미래기술을 아우르는 현 시대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세계 저명한 IT 기업가들은 2020년을 ‘AI 진화의 해’라고 전망한다. 스시에 불어닥친 AI 기술이 요식업계에도 진화를 불러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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