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중국 전지역 ‘검역대상 오염지역’ 지정
세 번째 확진자, 자진신고 전 이틀간 바깥활동
전세기로 우한시 한국민들 귀국조치 방안 모색 중
文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 중, 정부 믿어주길”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서울역 전광판에 관련 안내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AI타임스
국내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서울역 전광판에 관련 안내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AI타임스

(AI타임스 - 빅데이터, 인공지능 외 최신트렌드를 전달하는 aitimes=박혜섭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국내 확진자가 세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부가 후베이성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가 끝나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감시·대응·관리 대상을 정의하는 사례정의도 변경해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염지역 분류는 검역감염병이 발생한 지역을 검역법 제 5조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다. 중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본부장은 ”격리 및 감시 대상자가 한국내에서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며 ”후베이성 방문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하나라도 있을 시 격리 조치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AI타임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AI타임스

이같은 조치 실행을 위해 앞으로 질병관리본부 당국은 국방부와 경찰청 및 지자체로부터 추가 검역인원 200명을 지원받아 배치한다.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방문 후 입국한 모든 내·외국인은 폐렴 진단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포함해 격리조치 할 예정이다. 또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일 때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격리·능동감시를 통해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 명지대병원에서 격리 입원 중인 국내 세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열감,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바깥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가 한국국적의 54세 남성이라고 밝힌 이 확진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다 20일 밤 9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입국 당시 특별한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22일 저녁부터 오한 증상이 있어 스스로 해열제를 복용, 증상이 가라앉지 않자 25일 질본 콜센터로 자진신고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고 전까지 약 이틀간 지역사회 활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확진자의 신용카드 결제내역과 CCTV 등으로 이틀간의 행적을 파악해 접촉자를 찾아 검사할 계획이다.

한편 우한시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우한시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 500여명을 전세기로 귀국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지난 24일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우한 폐렴' 관련 긴급회의에서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을 전세기 등을 투입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총영사관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수요 조사를 위해 귀국 추진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5일 총영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까지 영사관에서는 전세기를 제1방안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전세기가 불가능할 경우 전세버스 대절 등 다른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우한총영사관에 의하면 현재 우한시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거주 중인 한국 교민이나 유학생 중 바이러스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설 연휴를 맞이해 양산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우한폐렴’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6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